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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익명
2012-01-16 21:11:03
몇가지 에피소드, 편의상 음슴체로
#1 무척 바빠보이는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서 다급하게 알바를 찾음. 한참 부르니까 안에서 처어어언처어어언히이이 나오는데
삼각김밥을 비벼넣은 락앤락통을 들고 머리위에는 딸기우유를 얹고 그거 중심잡으면서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따스한 봄날 뭉게구름같은 속도로 카운터로 옴. 밥먹는데 불러서 몹시 기분나쁘다고 눈치를 팍팍 줌.
#2 한여름에 얼음을 많이 쓸 일이 있어서 각얼음을 사러갔음. 들어가서 각얼음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대답함.
냉장고에 가보니 얼음이 떡하니 있음. '여기 있는데요?' 하니 '그거는 써야되는데...'라고 함. 아이스커피같은거 만드는데
쓰나보다하고 다시 냉장고를 보니 각각 다른 종류로 여러봉지가 있음. '이걸 다 써야돼요? 팔진 않아요?'하고 물어보니
'거기 몇개나 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옴. 내가 다 해줘야되면 내가 알바하지 왜 너한테 묻겠니
#3 보헴 모히또가 겨울에디션으로 케이스를 문지르면 향이 나는 스노우팩 출시. 평소 자주 피우는거라 당연히 알고 있음.
보통 담배 구입의 프로세스는 '보헴 모히또 주세요' '2500원입니다' 이정도인데.. 이 알바가 있을때 가면
'보헴 모히또 주세요'
'아 보헴 모히또요 이게 새로나온건데요오~'
'아 네 알아요'
'이게말이죠 새로나와서요오~ 포장이요~'
'아 네 알아요'
'이렇게 문지르면요오오~ 향기가요오오~'
'빨리 주세요'
'한번 해보세요오오오~'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함.
그냥저냥 일은 하니까 점장은 계속 알바로 쓰는 모양인데, 손님 입장에선 때때로 불편할 때가 많아요.
분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건 저쪽인데, 어느샌가 내가 응대를 해주고 있어야 하는 기묘한 알바생..
훼미리마트도 그렇고, 미니스톱도 그렇고, 정대후문 근처에선 편의점 하나 가는데도 신경쓸 게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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