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잠이 안와서 이 시간에 글을 쓰네요. 7시에 약속있는데 말이지요 OTL

법대 후문.. 참 먹을 만한 곳 없지요.. 그나마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보이던 하얀 건물 2층의 늘봄이 자주 갈만한 곳이었는데(꽤 좋아하던 음식점이었습니다)

오박사건물 새로 들어오고 나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늘봄에서 시키는 주메뉴는 버섯칼국수 입니다.

(그 밖에도 메뉴가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시킨 횟수가 적군요..아마 다들 그러실 겁니다)

기본 베이스인 육수는 뭐 특별한 것은 없고..야채육수같구요. 맑은국이 되겠습니다.

거기에 버섯 (정말) 조금...이랑 (중간정도로) 두툼하게 썬 감자 양파 등이 들어갑니다.

면을 먹고 나면 밥과 부추 등 야채와 계란 하나와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볶아서 먹습니다.

처음 이 가게에 왔을 때는 싼 가격에 이렇게 배불리 먹을 수 있구나! 싶어서 좋았습니다...특히 마지막에 눌러 먹는 볶음밥(죽?)!!

뭐 버섯칼국수 주제에 버섯은 거의 없지만.. 그러한 단점도 극복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몇 년 전  이야기이고...

문제는 오박사 신축과 함께 늘봄이 이전하면서 양이 전반적으로 줄었습니다!

버섯이랑 감자.. 거의 보이지 않구요.. 신축하고 2번 갔는데 2번 모두 참기름을 뿌려 주지 않더군요.

재료를 아끼다보니 당연히 맛도 덜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볶는 볶음밥의 경우 재료가 우러난 국물이 밥에 베이게 하는 것이다 보니, 또한 거기에 뿌리는 야채도 줄고 (아예 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참기름도 빼버리니..

이거 뭐 만들다 만 듯한 맛이 납니다.

비교하자면... 요즘 비야 맛이군요.

아저씨도 이전 보다 여유가 없어 보이시더군요.. 면이 덜 익었는데 다익었으니 먹으라고 독촉을 두 번이나 하고...볶음밥을 좀더 고슬고슬하게 하려고 불을 오래 켜 두니 와서 꺼버리고-_-; 밥 먹으니 바로 그릇을 치워버리고..;;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얼굴 아는 사이인데 말이죠;_)

가격이 올랐는지 안올랐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다들 아시다시피 이러한 칼국수집과 비교되는 곳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정대후문의 등촌칼국수 입니다.

음식의 기본 컨셉은 비슷합니다. 육수를 데우다가 면넣고 면먹고 밥볶아 먹고...

다른 점은

버섯이 훨씬 많이 들어간다. 매운국물이 베이스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 등..

국물 양은 늘봄이 많아 보이지만...결국 그 국물 다 긁어 먹을게 아니므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관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등촌이 자극적인데 비해 늘봄이 덜 자극적입니다. 등촌이 약간 더 조미료를 쓰는 느낌이구요.

하지만 역시 건더기는 등촌이 많구요.

볶음밥의 스타일도 확실히 달라서 등촌은 냄비 바닥에 밥이 눌어 붙게 합니다. 늘봄은 죽이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늘봄 밥은 좀더 눌케해서 먹어야 맛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칼국수가 먹고싶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면 등촌이 낫다고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늘봄이 법대 후문에서는 그나마 갈만한 밥집이라는거.. ㅠㅠ 슬픕니다.

몇년 전 물가 오를 때부터 이렇게 재료 아끼다가 제 맛을 잃어버리는 집이 한둘이 아니었는데(대표적으로 비야OTL)..

앞으로 오를 물가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대충 b- 쯤 되지만 법대후문 음식점들만 비교한다면 A 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비추인데 법대후문으로 국한시킨다면 추천이 되어버리는군요.

두 번 가서 두 번 모두 실망하고 돈아까워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 옛날의 그 맛을 기억하고 있어서 더 실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07이나 08분들에게는 괜찮게 느껴질지도 모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