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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11-07-05 23:27:14
냉밀면 먹었는데요, 저도 부산 출신이 아닌데다 부산에서 밀면 먹고온지가 2년이나 돼서 본토 맛이랑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육수맛은 깔끔하고 나쁘지 않네요. 여름엔 사이드 안주로 놓고 먹으면 술 많이 먹겠다 싶은 느낌. 생면은 익숙치 않긴 한데
식감은 괜찮았어요. 냉면과는 다른 통통하고 꿈틀꿈틀(?)하는 느낌. 바로 뽑은 면이 이상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조금 괴이한 기준이지만, 매일매일 삼시세끼라도 먹을수 있다가 100점이고, 누가 사줘도 다시는 안먹겠다가 0점,
매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하는데 가까운 생활반경 내에 이 메뉴가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은 가겠다를 50점으로 놓는다면
저는 밀면엔 70점~75점 정도 주고 싶네요. 닭갈비는 사실 좀 흔한 메뉴인데다, 별 특색이 없기 때문에 그보다 많이 낮고요.
(식사만 하고 오긴 했지만, 빈이네의 본령은 '술집'에 있기 때문에 술안주로 다시 먹어보고 얘기하려구요. 그동안 개선이 좀 되겠죠)
새로 문을 연 빈이네를 가보고 느낀 소감은, 사장님 빼고 다 바뀌었다는 건데요.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전에 있던 메뉴들이 모두 물갈이되고(똥집튀김..ㅠㅠ) 가게의 컨셉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등갈비찜이랑 이것저것
시도하는 인심좋고 서비스 후한 술집에서, 절치부심해서 고른 신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모두 노리는 밥집+술집으로 말이죠.
밥먹는 도중에 사장님이 '빈이네는 맛은 그저그런데 서비스가 좋아서 온다는 학생들 때문에 그런 말 안나오게 하려고
이제는 확실하게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일갈하시는데 쿡쿡 찔리더군요. 제가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많아서요.
등갈비찜은 잡내를 못잡아서 접으셨지만, 확실히 '맛있는 걸 팔고 싶다'는 사장님의 의욕은 느껴지네요.
밥집+술집 컨셉이 되면서 점심에도 항상 장사를 한다고 하시던데, 제기시장의 접근성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몸이 허할때 돼지국밥 먹으러 귀찮지만 가끔 제기시장까지 내려가는 제 자신을 볼 때, 입에 착착 감겨서 다시 찾아오고
싶어지는 맛만 제공해 주신다면 빈이네의 밀면 인기도 높아지겠죠. 한번 지켜볼 일입니다.
학교 앞 시장골목의 술집이 메뉴를 싹 뜯어고치고 몇백만원짜리 면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맥스 생맥까지 들이는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이제까지의 빈이네에 대한 평가는 싹 잊어버리고, 시간 날때 한번씩들 들러서
새로운 평가들을 쌓아야 될 것 같네요.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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