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서 저녁으로 뭘 먹을까? 생각하다 만만한 파닭을 먹기로 했습니다. - 남자 2명 -

그래서 저는 평소에 자주 먹고 '미쳐버린 파닭'보다 빨리 오고 맛도 괜찮은 치코파닭을 시키기로 했죠.

카레와 후라이드 2마리를 시켰습니다. 카드 리더기 가져오기 부탁한다고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이 놈의 닭이 안오네요?? 오늘은 좀 늦나보다.. 하고 기다리고 또 하염없이 기달리는데, 약 1시간 20분 이후 닭이 도착했습니다.

...... 이 정도면 미쳐버린 파닭이 더 빨리 오겠네요.

뭐, 배달 늦은건 그렇다고 쳐도, 배달원의 태도 또한 불만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건, 동방 문을 두드릴 때 부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배달원이 오면 똑똑똑 하고 조용하게 울리는데 이 배달원은 쾅쾅쾅 하고 엄청나게 세게 치네요? 동아리 사람들과 수다 떨고 있는데 매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게 배달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문을 열고나니 이것도 가관이었습니다. 불만불만 열매를 먹었나,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 들고와서는 문 밖에서 동방으로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돈을 주기 전까지 노크한 자리에서 3발자국도 안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뭐, 그것도 그렇다고 칩시다. 그거 가지고 투덜투덜 거리긴 뭣하니깐요.
그리고 카드로 긁을려고 하는데, 그 배달원이 얼굴을 썩히면서 하는 말이 '카드 안되는데요?'

네? 소리가 반사적으로 나오더군요.
분명 전화로 카드리더기 가져와 달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카드 안되는데요?' 라고 말하더군요.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카드리더기를 안 가져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결국 현금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영수증도 못 받았네요. ㅡㅡ

배달원을 돌려보낸 뒤 파닭을 개봉! 했는데,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오는게 있더라고요. 검은 소스.

전 분명 카레랑 후라이드를 시켰는데 검은 소스가 덧칠해져서 오네요? 그리고 카레의 누리끼리한 소스도 없고요.

네. 간장파닭으로 카레가 바뀌었더군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스라 항상 시킬때도 간장은 빼놓고 시켰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렇다고 칩시다. 전화하는데 바빠서 헷갈렸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이죠. 파닭을 입에넣었는데, 푸석푸석하고 다 식어빠진 걸 주는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입에 넣자마자 식욕이 쭉 떨어지는 음식을 먹기는 또 오랜만이네요.
적어도 차갑고, 닭 조각 하나 먹을때마다 음료가 필요할 만큼 건조한 걸 먹는 걸 제 돈 주고 사먹을려고 하니 분노가 치솟는군요.

결국 남자 2명이서 2마리 다 못먹었습니다. 원래라면 충분히 먹고 디저트로 와플 하나 더 씹어 먹을 사람들인데 말이죠.

지금도 눈 앞에 6조각 정도가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네요. 이거 어떻게 하지......

결론 말해보겠습니다.

치코파닭 서비스가 전과 같지 않더군요. 주문도 틀리고, 카드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단박에 거절하시고.
무엇보다 맛이 너무 없습니다. 이런 파닭 15000원 주고 사먹으니 제가 10000원 받고 닭 튀김해서 여러분께 가져다 드리는게 더 맛있겠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07:4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