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할인] 웨인 티보 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1〉 전시/행사 일정 및 예매 | NOL(야놀자)
DDP에서 큰 규모로 전시를 한다고 하길래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미국 현대미술가인 웨인 티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봐서 총 관람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전시 규모가 상당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웨인 티보의 주요 작품들보다 후기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다른 시도들이 엿보여서 흥미가 조금 식기는 했습니다. 정말 빠르게 보신다면 1시간에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웨인 티보는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제도적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미술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101세의 고령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린, 미술을 정말 사랑한 예술가입니다. 작품 옆에 적힌 제작연도를 하나씩 살펴보면 수십년의 세월 동안 그린 그의 작품들을 톺아볼 수 있습니다. 중기의 음식 작품이나 인물화와 후기의 음식 작품과 인물화는 다른 느낌으로 제작된 것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또한 후기의 풍경화에서는 일부러 말이 안 되는 구도로 다소 '비틀어' 그린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것 역시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제가 판화를 특히 좋아해서 그런지, 후기의 에칭이나 드라이포인트 판화 작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웨인 티보는 본인이 설명하길, '액추얼리즘'에 기반한 작품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일상의 사물인 음식 등의 질감이나 물성을 물감 그 자체의 물성을 이용해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유명한 것들은 대부분 음식을 그린 회화 작품들입니다.
웨인 티보, 《둥글게 놓인 디저트》, 1992/1994, 캔버스에 유채
이런 작품들이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크의 크림이나 케이크의 레이어 구분, 아이스크림의 포슬한 질감 등이 물감 그 자체의 물성을 활용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을 통해서 보시는 것보다 전시에서 직접 보시면 더 잘 느껴집니다!) 또한 붓자국과 윤곽이 짙게 살아있는 단순한 단색 배경도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것이 사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이 작품보다 더 나중 작품인 90년대 이후 00년대로 접어들면서 임파스토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투박한 느낌의 회화가 많아지는 것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웨인 티보, 《캔디 카운터》, 1969, 캔버스에 유채
전시의 또 다른 테마는 '질서와 무질서'였습니다. 티보의 작품들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과 기하학적 배치를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질서정연한 원기둥의 배치를 위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면 그는 때로는 무질서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였는데, 아래의 캔디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것에서 위의 질서정연함과의 대비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그의 관심이나 단순한 배경 역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후기의 풍경화나 그의 인물화에 대한 철학 등을 엿볼 수 있는 테마도 있었습니다. 웨인 티보는 인물도 어떻게 보면 사물이라는 철학을 가진 듯하여, 인물의 감정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그의 아내를 모델로 한 작품들에서도요. 웨인 티보라는 작가가 이것 저것 다양한 시도를 한다기보다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에 따라 일관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는 재미가 있는 전시였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정말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놓치기 쉽지만 자세히 본다면 정말 아름다운, 그런 순간들을 잘 캐치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보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관심이 없으시대도 기분 좋은 나들이를 즐기길 원하신다면 이것 만한 게 없을 겁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1-03 16:3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