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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기(추천) | 등록일 : 2025-10-03 18:04:41 | 글번호 : 4944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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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 밍글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밍글스에 다녀왔습니다. 2019년부터 2스타를 받았고, 올해 초에 3스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되었죠. 정식당, 모수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당이며, 미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해서 다녀왔습니다.


그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좋은 식당들이 많이 몰려있잖아요? 밍글스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있는데, 조금 더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외관은
그리 깔끔하지 않아요. 현재 공사 중이라 그런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건물 자체가 평범합니다. 미슐랭 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험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모수나 정식당의 경우 입구부터 다르다는 게 느껴지는데, 그 식당들과 비교했을 때는 아쉬웠어요.






물론 내부는 아주 깔끔합니다. 층고가 낮고, 우드톤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아늑해요. 다른 분들 식사 마치고 나갔을
때 한번 찍어봤는데, 잘 나왔네요. 그 AI로 생성한 콘텐츠라는 워터마크가 있긴 한데, 그거 CCTV를 지우느라 그런 겁니다.





메뉴판입니다. 런치는 이러한 구성이에요. 디저트만 고르면 되고, 나머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는 하나하나 시켰어요. 그리고 원래 런치에는 멸치국수가 추가가
안 되는데, 요청하니까 만들어주셨습니다.




뒷면에는 페어링 음료가 나와있고, 재료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적어뒀어요.본앤브레드, pritz, 비밀이야 부티크, 월화고기 정도는 들어본 곳이군요. 이런 게 적혀 있으면 뭔가 더
믿음이 가고 그런 게 있죠.




 

그리고 제 자리 오른편에 창이 있었는데, 장독대가 보이더라고요. 밍글스가 간장, 고추장, 된장으로
만든 디저트를 오랫동안 시그니처로 내온 만큼, 직접 담그고 숙성하나 봅니다.





 




환영 음식으로는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이건 쑥 인절미고, 우리가 아는 그 맛이었습니다. 다만 끈적하고, 쫀득하기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이건 컬리플라워로 만든 스프에 홍감자로 만든 감자칩과 우니를 올린 요리였습니다.


아 이거 상당했어요. 스프는 우유 같은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은근히 콘푸라이트나 설빙 인절미
빙수 같은 익숙한 맛도 났습니다. 거기에 녹진한 우니가 맛을 풍부하게 만들고, 감자칩이 식감을 살려주니 조화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맛있는
우니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이건 정말 맛있었어요.
모든 요소가 제 기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큼한 무언가가 들어있긴 했는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느끼함을 잡으려고 넣은 것 같은데, 없어도 충분히 맛있었어요.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가져와서 보여주십니다. 저는 처음에 워낙 예쁘고, 반짝거리길래 모형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 쓸 재료라고
하시더라고요. 역시 좋은 재료를 쓰나봅니다.




다음은 한입음식으로 제철 생선회와 육회와 장어를 넣은 타르트가
나옵니다.


숙성한 광어 위에 캐비어로 만든 젓갈과 깻잎채를 올려두었습니다. 이거 이날의 베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캐비어로 만든 젓갈이
상당했어요. 캐비어의 고급스러운 바다맛을 증폭시킨 느낌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맛있는 바다맛 그 자체였습니다. 광어의 맛을 덮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오른쪽 위에 있는 건, 육회, 훈연된
장어, 고추장 소스로 속을 채운 타르트고, 위에는 노른자
파우더를 올려둔 요리입니다. 워낙 양이 적어서 그런지 장어는 잘 안 느껴졌지만, 깔끔한 고추장 베이스 소스와 부드러운 육회, 바삭바삭한 노른자 파우더와
타르트의 조화가 좋았어요. 물론 다른 메뉴에 비하면 무난한 감이 있었습니다.



옥수수 증편입니다. 증편
위에 튀긴 옥수수를 올린 거였어요. 증편은 포슬포슬해서 좋았고, 옥수수는
정말 달아서 좋았어요.





대게 샐러드이고, 안에는
대게살과 사과가 들어 있고 위에는 캐비어가 올려져 있습니다. 소스는 초당옥수수로 만든 콩국이었습니다.



콩국은 달달한 두유맛이었어요. 사과
맛이 강해서인지 샐러드가 끈적하고 달달하게 느껴져 제 입맛에는 좀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게살
맛도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지만, 맛있긴 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계속해서 퍼먹게 되더라고요.




이건 밍글링 팟에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멸치, 다시마, 해삼, 전복 등을 말려서 이렇게 보여주더라고요.



 

다음은 밍글링 팟입니다. 왕우럭조개, 한우 도가니, 해삼&새우전, 생선만두, 배추&한우
만두가 들어있어요.


일단 향은 생선 들어간 맑은 무국이랑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국물을 떠먹었는데, 정말 진했어요. 먹는
순간 보양이라는 단어가 떠오를만큼 몸에 좋고 맛있는 게 농축되어있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이것만 따로
팔아도 어른들이 줄 서서 사먹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레몬 필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약간 상큼함도 있었는데, 저는 새롭게 느껴졌지만 같이 간 사람은 취향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들어있는
요소 중에서는 배추&한우 만두가 가장 맛있었는데, 다른
요소들도 전부 맛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시그니처로 남아있는 이유가 이해되더군요.




덕자병어 요리로, 껍질에는
쌀튀밥을 붙여 식감을 살렸습니다. 생선 보푸라기로 만든 죽과 함께 부어주고, 캐비어로 만든 어란과 시금치도 함께 나왔습니다.



죽부터 먹어봤는데, 생선맛이
정말 강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선을 먹어봤는데,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생선 맛이 잘 나더라고요. 우리가 아는 맛있는 생선 맛이었습니다. 튀밥은
단순히 식감을 위한 게 아니라 약간 간이 되어 있어 생선의 맛을 끌어올려줬고, 그 위에 올린 캐비어
어란은 그 맛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캐비어 어란 양이 적은 게 정말  아쉬울 정도였어요.




찹쌀밥 위에 튀긴 벚꽃새우가 있고, 중간에는 비스크 소스, 오른쪽에는 내장 소스가 올려진 대하가 있었습니다. 사실 대하 위에 무슨 소스 더 올렸다고 했는데, 정확히 못 들었어요.


저는 원래 요리가 나오면 하나씩 먹어본 다음에 합쳐서 먹어보는데, 비스크
소스가 상당히 강하더라고요. 근데 찹쌀밥, 벚꽃새우, 대하와 같이 먹으니 조화가 정말 좋았습니다. 양푼에 다 넣고 비벼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비스크 소스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싫어할 수가 없는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메인 요리는 한우 안심에 비프 쥬(beef jus)를 곁들인 것이었습니다. 또한 삼겹살과 전복으로 속을
채운 한우와 산초가루가 올라가 있는 마 튀김도 나왔습니다. 곁들임으로는 천도복숭아 김치와 배추김치가
함께 제공됐습니다.


먹는 순간 이게 진짜 고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은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졌고, 속은 그라데이션 없이 고르게 미디움레어로 익어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포크로만 건드려도 결이 찢어질 정도였어요. 또한 비프 쥬 덕분에 더 맛있기도 했고요.


옆에 있는 삼겹살과 전복으로 속을 채운 한우는 순대를 형상화 한 건데, 맛은 불고기였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맛있는 불고기였습니다.




마 튀김은 좀 별로일 줄 알았는데, 산초가루가 화장품스럽긴 했지만 독특해서 좋았고, 해쉬브라운처럼 적당히
바삭바삭해서 식감도 좋았어요.




곁들임으로 나온 천도복숭아 김치는 천도복숭아에 단맛보다는 새콤함이
부각된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배추김치는 그냥 배추김치였고요.




추가로 주문한 멸치국수입니다. 하나만
주문해도 두 개로 나눠서 주더라고요. 멸치국수와 갈치, 오이지와
깻잎 장아찌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맛있는 멸치국수 맛입니다. 그런데
국물이 워낙 깊어서 그릇째 마시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추가 주문한 게 후회되지는 않았는데, 갈치가 좀 아쉬웠어요. 굽기도 애매하고, 맛도 애매했어요.  어쨌든 굳이 없어도 될 듯했습니다.




비빔밥 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프리 디저트입니다. 찹쌀 푸딩과 찹쌀 아이스크림, 간장, 참기름으로 구성된 디저트였어요. 이거 조화가 좋았어요. 우리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들기름, 소금, 후추 뿌려서 먹곤 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또한 찹쌀 푸딩이 쫀득해서 더 먹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 디저트가 나왔는데,
솔직히 기대했던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매화 아이스크림, 블루치즈
무스, 레몬 딜 콩포트, 레몬 머랭으로 구성된 디저트부터
먹었어요. 시원하고 맛있긴 했는데 예상 가는 맛이었어요. 프리 디저트랑 겹치는 감도 좀 있었고요. 당연히 맛있긴 했지만,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된장 크림브륄레, 간장
피칸, 고추장 튀밥, 바닐라와 위스키가 들어간 장트리오 입니다. 제 입맛이 예민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간장, 된장, 고추장의 맛이 뚜렷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이렇게 부드럽게 녹일 거면 굳이 그 재료를 쓸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물론
맛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시그니처 요리로 있던 것치고는 아쉬웠습니다.



정리하자면, 디저트 측면에서는 정식당이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이전 리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당은 앞선 요리가 밍글스에 비해
살짝 아쉬웠던 반면, 디저트가 정말 미친 수준이었거든요.





그리고 키위, 주악, 대추 쿠키, 커피가 나오며 식사가 마무리됩니다. 식사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걸렸네요.




정말 큰 기대를 안고 갔던 밍글스. 메인까지는 여태 갔던 식당 중 가장 만족스러웠지만, 프리 디저트부터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앞선 코스가 훌륭했던 탓도 있을 테고, 제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 다녀본 식당 중 최고였던 건 맞습니다. 제가 리뷰를 쓸 때마다 그날의 베스트 요리를 한두 가지씩 꼽곤 하는데, 이번에는
컬리플라워 스프, 생선회, 생선구이, 밍글링 팟, 대하 with 비스크
소스, 한우까지 모두 먹으면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맛있어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즉, 디저트가 좀 아쉬웠어도 여태 간 식당 중 최고였던 건 맞다는
거죠. 여러분도 특별한 날에 친구, 가족과 함께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25 10:09:17:


댓글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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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25-10-03 19:03:04
저도 파인다이닝 가본 곳 중에 다시 가보고 싶다! 소스가 요리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곳이 밍글스였습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


댓글 2 익명 2025-10-03 19:05:58
1/ 또 가고 싶어요
:


댓글 3 익명 2025-10-03 21:28:06
상당하다는 부사 아닌가요? :


댓글 4 익명 2025-10-03 21:29:37
3/ 더들리님이 자주 쓰시는 표현이에요
:


댓글 5 익명 2025-10-04 11:54:12
예전에는 멸치국수가 기본으로 나왔었는데 지금은 추가를해야하다니 조금 돼지로서는 곤란한편이죠 :


댓글 6 익명 2025-10-04 11:58:31
5/
:


댓글 7 익명 2025-10-07 23:41:31
더들리님 본인이신가요?ㅋㅋㅋ :


댓글 8 익명 2025-10-07 23:42:08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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