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알토에 다녀왔습니다. 리알토는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식당이고, 미슐랭 가이드에 몇 년 전부터 언급되고 있어요.

캐치테이블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점심에 3코스로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가봤습니다.

강남구청역, 압구정로데오역, 청담역과 다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조금은 걸어가야 합니다. 저는 버스 타고 갔어요. 

안티파스티, 프리미, 돌체 이렇게 3코스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프리미는 따야린과 라자냐, 돌체는 티라미수, 젤라또를 주문했습니다.

[카프레제 / 파스트라미]

카프레제는 콩피한 토마토, 부라타 치즈, 바질페스토, 발사믹이 있고, 위에는 얇은 바삭바삭한 칩 같은 게 올려져 있습니다.

이거 괜찮았어요. 바질 페스토도 녹진해서 맛있었고, 발사믹도 상큼해서 좋았어요. 저 칩도 바작바작해서 재미있었고요.

파스트라미는 등심으로 만든 햄, 머스타드 살사, 와일드 루꼴라, 쉐리 드레싱, 밤꿀 마스카포네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한입에 먹으라고 해서 한입에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사실 햄이 웬만해서는 맛없기 어렵긴 하죠.

[치아바타와 올리브오일]

예상가는 맛이었습니다. 추가금액을 낸 것은 아니고, 안티파스티를 다 먹으면 가져다 주십니다.

[따야린]

따야린, 트러플, 세이지, 이즈니 버터가 들어간 따야린입니다. 따야린은 노른자 많이 넣어서 만든 생면이에요. 트러플은 추가금 9천원을 내고 더 올려달라고 했어요.

이거 상당했어요. 트러플과 계란노른자가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까르보나라랑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베이컨이나 관찰레를 안 써서 그런지 조금 더 가벼웠어요. 그 덕분에 트러플이 들어올 공간이 있었고요. 생면은 처음 먹어봤는데, 건면에 비해 더 쫀득한 맛이 있는 듯 합니다. 제 취향이었어요..

[라자냐]

볼로냐식 라자냐와 로제소스가 들어간 라자냐입니다. 

이건 좀 곤란했어요. 원래 로제 소스를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더 좋아하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자냐의 식감도 그리고 인상적이진 않았어요. 버섯과 가지(추정)가 같이 나왔는데, 가지는 남겼어요. 취향에 맞는 분들도 있겠으나 따야린에 비해서는 아쉬운 요리 같습니다.

사실 직전에 먹은 라자냐의 수준이 매우 높았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어요. 그 날 먹은 라자냐는 겉을 크리스피하게 만들었고 압축시켜서 쫀득함도 극대화했어서 식감이 좋았고, 소스도 토마토 베이스 소스여서 제게 더 잘 맞았어요. (서울미식팝업 글 참고)

[알타리무]

리알토에 계시는 셰프님이 과거에 유명했던 레스토랑인 뚜또베네에서 오신 분이라던데, 그때부터 계속 나오던 반찬이래요.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먹으면 치킨무가 생각나는 맛이에요.

[티라미수]

우리가 아는 티라미수입니다.

이거 상당했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너무 달기만 하고 맛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티라미수를 자주 안 먹는데, 이건 입에 넣으면 꽉 찹니다.

아주 녹진해요. 커피 한 잔과 같이 먹으면 좋을 맛입니다.

[오늘의 젤라또]

딸기와 코코넛으로 만든 젤라또에 동결건조한 딸기를 올려두었습니다.

이것도 상당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젤라또만큼 쫀득하진 않은데, 아주 상큼하고 이상적인 딸기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코코넛 특유의 멀미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가성비가 좋았던 리알토. 내부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음식도 맛있어서 데이트하러 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40분 정도면 코스가 끝난다는 점, 방음이 잘 안 돼서 바깥 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테이블 수가 적어서 전체적으로 차분하긴 합니다. 근처 갈 일 있으면 연인끼리 가볍게 데이트하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참고로 사진은 베네치아에서 찍은 리알토 다리예요. 그냥 넣어봤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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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식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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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감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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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루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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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에스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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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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