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앞에서 다년간 저렴한 오마카세로 승부하고 있는 오관스시입니다. 고대인에게는 친숙한 우정초밥이 이곳을 많이 베꼈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실제로 사장님께서도 그 점을 짚으시더라고요. (가지 초밥 등) 이후부터는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서식이 보존 되어있고 사진 보기가 편한 블로그 글을 원하시면 [링크]에 가보시면 좋습니다.
저녁 오마카세 / 23,000원
광어 / 도미 / 고등어 아부리 / 단새우 / 방어 / 계란 / 한치 아부리 / 연어 아부리 / 관자 구이와 우니 소스 / 참치 간장절임 / 가지 튀김 / 참치 대뱃살 / (앵콜) 방어
스시를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스시는 매니아층이 무지 두텁고 다소 심오한 세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격이 저렴하고 먹는 경험이 좋으면 저에게는 그저 OK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희대 앞의 《오관스시》는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가게입니다. 디너 오마카세 가격이 23,000원에 12+1pc라면 가성비 면에서는 이길 가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17:30까지인데, 17:20 정도에 도착했으나 미리 가게 안에 들어가서 기다릴 수 있게 배려해주셨습니다. 원래 이 가게는 바깥에 꽤 길게 웨이팅을 하고 들어가는 가게인데, 브레이크 타임 직후에 들어가니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옷과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가게 내부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후부터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전체적으로 밥이 약간 질었던 편입니다. 그리고 쥐는 정도가 약간 가볍게 쥐시는 편인지, 초밥의 형태가 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에 약간 불편했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스시의 식감이 가벼워서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 형태의 매장에서 초밥이 제공되는 접시와 자리의 간격이 살짝 멀어서 간장을 초밥을 들어서, 간장을 찍어서, 입에 가져가기까지 약간 불편했던 것이 있습니다. 결국 집기 불편한데 거리도 멀어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몇 가지 초밥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밥은 역시 가지 튀김 초밥이 아닐까요.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가지를 상당히 싫어했는데, 그래서 가지 초밥을 다른 걸로 바꿔주실 수 있냐고 여쭈어 보니, 가지 초밥에 대한 자신감을 무척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꼭 한번 먹어보라고 강력하게 권유하신 탓에 결국 여자친구도 마지못해 먹었습니다. 튀겨서 가쓰오부시까지 올려서 나오는 가지 튀김 초밥은 "고구마 같은 느낌"이라며 잘 먹었습니다. 가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분들이어도 오관스시의 가지 튀김 초밥은 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초밥은 역시 고등어 초밥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고등어 초밥은 초절임(시메)를 통해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서는 고등어를 토치로 꽤 바싹 구워서 내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먹었던 고등어초절임 봉초밥의 경험과 다소 많이 달라서 저에겐 생소했습니다.
그 외에도 달면서 감칠맛 많은 우니 소스가 올라간 관자 구이 초밥도 괜찮았고, 겨울철에 먹는 방어 초밥(앵콜 스시까지 무려 2pc!) 역시 각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꽤 괜찮은 구성의 스시야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31 00: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