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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기(추천) | 등록일 : 2024-12-03 04:26:46 | 글번호 : 4910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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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인근 프렌치 레스토랑, 《에쌍스》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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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인근 프렌치 레스토랑, 《에쌍스》.. : 네이버블로그



          예술의 전당 인근에 소재한 프렌치 레스토랑 《에쌍스》에 방문했습니다. (네이버 지도 정보 링크) 에쌍스는 클래식한 프렌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가벼운 형태의 요리를 하고 있다는 미쉐린 가이드의 소개가 있습니다. (링크)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이다보니 좀 더 기대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1 스타를 획득했다는 인터넷 검색 결과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링크) 물론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지만요.


          겨울철이다보니 입구에 외투를 걸고 들어갔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소개팅을 하는 것 같았고,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접객을 하시는 분들께서도 무척 친절했습니다. 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요리에 대한 설명도 부족함 없이 제공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부터는 저희가 주문한 요리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어떤 느낌이었고, 먹었을 때 맛은 어땠는지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리 테린 - 16,000원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오리 테린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과거에 「식극의 소마」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어 테린의 존재와 대충 어떤 요리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전통 요리로, 고기와 내장 등을 으깨서 묵의 형태로 굳힌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나무위키 위키피디아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요리는 차갑게 서브되었는데, 내부에 피스타치오와 자두가 들어가 있어 씹는 느낌과 함께 새콤함을 더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요리였습니다. 오리 특유의 기름지고 버터 비슷한 느낌의 부드러운 풍미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하게 느끼하다고 여기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양파 피클과 케이퍼, 그리고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겨자 소스까지 함께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홍합 스파게티니 - 29,000원


          홍합 크림 소스와 함께 아브루가 캐비아가 올라간 스파게티니입니다. 홍합의 깊은 맛을 잘 졸여서 낸 소스와 짭짤하고 감칠맛 넘치는 캐비아가 포크에 함께 딸려 올라오는 그 느낌. 그 기분 좋은 느낌을 느껴보시기에 적합한 한 접시입니다. 홍합 소스라는 것은 홍합의 감칠맛이 잘 응축된 느낌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스부터 면까지 전체적으로 오일리한 파스타이기 때문에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꽤 넉넉히 올라간 캐비아의 짭짤함이 뒷맛을 잘 잡아줍니다. 면의 익힘 정도 역시 접시와 어울리는 느낌으로 아주 완벽하게 나왔는데, 씹는 느낌이 있기 보다는 부드럽고 폭신함을 강조한 듯한 익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먹고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인상은, "아주 고소하다"입니다.



가리비 관자 - 28,000원



          보리로 만든 크림 리조또 위에 구운 가리비와 제철 과일이 올라간 요리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과일로 체리가 올라갔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 상당히 놀라운 조합이었는데, 왜냐하면 단맛과 신맛이 강조된 체리를 고소한 맛으로 먹는 크림 리조또와 함께 즐긴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우였던 걸까요. 숟가락으로 체리와 함께 보리 리조또를 크게 떠서 한입에 쏙 넣고 있으면, 새콤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익숙한 요리 속에 기분 좋은 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보리로 만든 리조또였던지라 식감 역시 톡톡 튀는 느낌이라 재미있는 한 접시였다 말하고 싶습니다. 위에 올라간 가리비 관자는 당연하게도 최고로 구워져 나왔는데,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질기지 않아 최고였습니다. 함께 간 여자친구는 가리비 관자의 맛이 너무 좋았는지 이 요리를 가장 잘 먹었습니다. 저도 역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티초크 - 29,000원



          가운데에 구운 아티초크(사진에서는 아래에 깔려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 양송이 버섯을 다져서 만든 소스가 올라가 있고, 프로슈토, 양송이 버섯, 각종 허브가 올라간 요리입니다. 사실 위의 세 디시를 먹고 난 뒤에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서 주문한 요리였습니다. 이 요리는 앞서 꽤 든든히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게 되는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이 요리는 상당히 복잡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 그도 그럴 것이 요리 자체에 많은 요소가 포함되었을 뿐만 아니라 위에 올라간 소스의 스파이시함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프렌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에 좀 더 특화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이 요리는 간이 상당히 많이 되어있었고, 향신료를 넉넉히 사용해 풍미의 층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주 저에게는 좋았습니다. 아래의 아티초크를 약간 썰어서 위의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마치 겉에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실제로는 아무도 폭탄인 줄 몰랐던 폭탄을 입에서 터트리는 느낌입니다. 그처럼 생긴 것과는 다르게 아주 폭발적인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곁에 둘러져 있는 프로슈토나 허브, 버섯 등은 가벼운 느낌으로 곁들이기 아주 좋았습니다. 맛의 중심을 접시 가운데에 있는 아티초크와 소스가 잡고 있고, 진한 맛을 약간 중화시키면서 풍부한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옆에 둘러져 나오는 부재료들을 함께 즐기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이 날의 식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이 요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레드 와인 소르베 - 13,000원




          두툼하니 둥근 공예 그릇 위에 단촐하게 올라간 와인 소르베 두 덩이, 그리고 그 밑에 달콤하게 졸여서 낸 배 슬라이스 세 조각. 이 디저트는 마무리 입가심으로 완벽했습니다. 앞서 전체적으로 다소 느끼하다고 여겨지거나 무게감이 있다고 여겨지는 디시들을 소화했는데, 직후에 산뜻한, 새콤달콤한 소르베는 그야말로 최고였죠. 쫀득한 질감 역시 훌륭했고, 함께 서브되는 배의 아삭함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총평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코스로 주문할 필요가 없이 단품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비스트로 스타일의 가게라서 아주 편안하게 먹고 즐길 수 있습니다. 프렌치의 기본이 되는 요리들을 한국에서는 쉽게 즐기기 어려운데, 이런 곳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즐겁습니다. 하지만 이번 식사에서 느낀 것은 역시 좋은 것은 좋은 사람과 함께 즐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뭘 하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은 게 아닐까요.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족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31 17:47:44:


댓글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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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24-12-13 09:16:32
오 음식들이 독특하네요 :


댓글 2 익명 2024-12-23 00:35:36
추천덕분에 공연보고 맛있게 식사하고 왔습니다!분위기도 예쁘고 다시 방문할것같아요! :


댓글 3 익명 2024-12-23 02:18:35
2/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댓글 4 익명 2025-01-02 10:40:56
잘 봤습니다. 전시 보고 들러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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