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을 보고 연락드려 10시간 강습 받은 후기를 적어봅니다. 저는 우선 면허를 20여년 전에 따고, 10년 전에 연수 잠깐 또 받았다가 운전을 안해서 다시 받은 케이스고, 연락드리는 시점에는 30시간도 끊을 용의가 있었는데.. 10시간도 겨우 채우고 끝냈습니다. 강사님은 60대 중반 정도 되는 남자분입니다. 아래는 교우분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후기입니다.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kfc&no=48718
1. 위생 문제
- 저는 지금 아기 낳고 휴직 중이라서 평일 낮에만 배웠는데.. 점심 드신 후 시간이라 그런지 계속 트름을 끄억 끄억 하시거나, 속트름을 하셔서 냄새가 너무 났습니다. 보통 몰아서 수업하니 2-3시간 이상 제 차에 타 계시는데(학생 자차만 연수하심) 역겨운 냄새가 너무 났습니다. 차마 이건 제가 지적할 수 없어서... 두번째부터는 제가 마스크를 썼습니다. 그래도 나더군요.
-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시는 습관이 있으신 것 같은데(강습 3회차 중 3번 다 이러심).. 귀를 후비신 후에 손 끝에 묻어나온 귀지(이물질)를 손가락으로 튀겨서 제 차 조수석에 튕겨 털어 내십니다. 그 뒤 자기 옷의 먼지를 자꾸 털어내리십니다. 남의 차 탄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2. 강습 중 계속 울리는 (최대음량) "카톡" 소리 및 사적 통화
- 가족 끼리 우애가 좋은지 가족 단톡방이 아주 자주 울립니다. 카톡! 카톡! 소리가 아주 크게 나는데.. 그럼 또 그걸 자꾸 확인하십니다. 도대체 무슨 카톡이 저리 오나 싶어서 곁눈질로 보니 가족 단톡방 or 와이프가 보내신 거더군요. 본인도 종종 카톡창에 멀 쓰시구요.
- 심지어 한 번은 와이프한테 전화를 거시더라구요?? 강습 중에.. "☆☆이(딸)가 카톡창에 올린 거 처리 좀 해라"라고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그랬더니 와이프가 "처리하고 통화도 다 했어"이러더군요. 그러니 "아니 그럼 카톡방에 답장 좀 해놓지."이러더라구요. 강습 중에 긴급한 사적 통화를 받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고작 저런 사소한 일로 "자기가 먼저" 쉬는 시간도 아닌 "강습 시간 중에" 전화를 거는 게 너무 이해가 안 됐습니다.
- 제가 마지막에는 카톡! 카톡! 하고 크게 울리는 소리가 너무 거슬리고 선을 넘는 거 같아서 "많이 바쁘신가봐요"라고 비꼬듯 말했더니 그제서야 "우리 가족 방인데 딸들이 말을 자꾸 하네... 알림을 꺼야겠구먼"이러시더군요.
3. 기본적인 운전 실력에 대한 회의 및 설명 부족
- 제가 있는 곳이 기계식 주차장을 쓰고 강사님이 차를 가져와서 저희 주차장에 대고 제 차 가지고 강습을 하는데요, 기계식 주차장 앞 연석을 긁어 페인트가 벗겨졌고 그걸 제가 바로 목격했습니다. 지난 3년 간 제 배우자는 물론 손님들 중 그 누구도 긁은 적 없는데...
- 브레이크와 악셀은 밟는 스탈이 달라야 급발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악셀은 발 뒤꿈치를 대고 밟고 브레이크는 뒷꿈치를 대지 말고 공중에서 내려 밟으라하시더군요. 브레이크는 뒷꿈치 안대고 밟는 거래요. 마치 바닥에 둔 우유곽을 밟는 것처럼 다리를 다 들고 내려밟으래요... 제가 이해가 안되서 주변에도 물어보고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아무도 그렇게 운전 안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담 시간에 "강사님이 브레이크에 발 올려놓고 있으라 주문하시는데 그럼 뱔 뒷꿈치는 바닥에서 뗀 상태에서 배랑 다리에 힘주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되 브레이크 위에 올려놓는게 맞나요?" 라고 하니 맞대요.... 다들 이렇게 운전하시나요?? 차라리 급발진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려면 무조건 발 위치 디폴트는 브레이크 위다. 라고 가르쳐주는 게 맞는 거 같은데..
- 굽은 오르막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제가 오른쪽에 너무 붙었었습니다. 운전학원 강사 출신이라길래 저는 팁을 기대햿는데요, 그냥 설명해주시는 건 "오른쪽에 너무 붙지마라 이러면 뒷쪽 긁는다 "가 전부였습니다. 이건 현상을 그대로 읽는 거 아닌가요? 이건 초보운전자인 저를 그 자리에 앉혀놔도 observer로서 할 수 있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건.. 이런 주차장에서는 이렇게 미리 틀어서 들어가야 한다거나 너는 핸들을 조금 덜 쓰는데 이렇게 이빠이 꺾고 진입해야 한다. 이런 꿀팁이나 개선 방향을 기대했는데, 현상을 읽는데에 그쳤습니다.
- 제가 진행할 때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서 가는 경우에도, "핸들을 정가운데에 두라 "라고 피드백 하셨습니다. 제 목표는 오른발이 도로 중간에 가는게 목표였는데도 자꾸 오른쪽으로 쳐졌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핸들을 정가운데에 두면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지는 거 아닌가요?
4. 선을 넘는 농담과 터치(성적 의도가 없지만, 불필요한 허벅지/팔뚝 툭툭 치는 경향)
- 첫 시간에 와이퍼에 대한 설명을 하시다가, 갑자기 와이퍼가 와이프(wife)에서 유래됐다 하시더군요. 제가 에? 하는 표정을 지으니 예전엔 남자가 다 운전을 하니 와이프가 차를 닦아놔서 와이프에서 유래됐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도 "신랑 차 쓰기 전에 차를 닦아야 겠어요? 안 닦아야 겠어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농담이라 하기엔 너무 진지한 표정이었고.. wiper가 wipe 가 아닌 wife에서 유래됐다고 깊게 믿고 계신듯 했습니다.
- 강남에서 유턴 우회전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가 예전에 야타족 했을 때가 생각난다며, 자기가 운전학원 강사 경력이 오래됐는데 그 땐 차가 귀해서.. 중고차 끌고 강남 나오면 차 창문 내리고 "야 타! " 했었다. 그러면 그 인도에 여자들이 서로 자기 보고 "저요?" "저요?" 했었다. 그럼 자기가 "아니 너 말고 너!" 라고 하며 여자 골라 태웠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처음 도로로 나왔는데 저보고 다음 시간에 만원 짜리를 이만큼(대략 백장 정도 두께) 가져와서 여기 옆에 놔두라고 하더군요. 강습료로는 돈이 안된다고, 제가 실수할 때마다 한 장씩 가져가겠다 하더군요. 당연히 농담이겠죠. 근데 거의 처음 본 사이인데 그런 농담은 적절하지 않더라구요
- 성적인 의도가 있는 터치가 아님은 저도 너무 잘 알지만 자꾸 허벅지나 팔뚝을 툭툭 치시거나 손가락으로 찌르셨습니다. 성희롱의 불쾌함이 아니라.. 모르는 아저씨가 제 몸을 접촉하시는 게 그냥 아주 불쾌했습니다. 팔뚝과 허벅지를 치니 기분 나빴습니다.
5. 제 멋대로의 진행
- 저희 동네 뒤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방문자 예약 차량과 주민 차량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제 첫 주행에서 그 앞까지 갔는데 갑자기 통과하자 하시더군요. 제가 봤을 땐 그 앞에서 돌려나오면 되는데. 경비원이 제지하자 "길을 잘 못 들었다"고 우겨가면서 진입했습니다(경비원도 의아했을 겁니다. 바로 앞에 차를 돌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안되면 차 빼서 후진해서 나가도 충분한데 굳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통과시켜 달랴니??). 나오는 길도 방문자 레인과 주민 레인이 따로 있는데 저보고 자꾸 주민 레인으로 가라고 하길래 - 제가 운전대를 잡은지 10분만에 일어난 일이어서 어리버리 탈 때 였습니다-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하다가 결국 차단기가 안 열려서 그 자리에서 후진해서 다시 나왔습니다.
- 집 코 앞이었는데 cctv로 단속하는 주정차금지구역에 갑자기 차를 세우라 하더니, 종이를 꺼내고 한참 법규를 설명하시더군요. 아니 바로 1분 거리의 주차장에 잠깐 대고 해도 되는데 주정차금지구역에 대고 그걸 설명하는 게 너무 이해가 안되더군요. 제가 설명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조급해져 끊고.. 여기 주정차금지구역 같은데요, 라고 하니... 어차피 5분 안넘었어요. 이러더군요. 자기 차 아니라 딱지 끊겨도 상관없어 그러나...
강사님이 딴짓도 종종하시고 가라고 했는데 바로 앞에 차가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사고날 뻔한 것도 아니고 극히 위험한 것도 아닌데.. 제가 미숙한 부분에서 막 목소리 높여 했던 말 하고 또 하시며 설명 하시더군요. 저는 솔직히 운전강사가 제가 모시는 스승도 아닌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고날뻔 한 것도 아닌데 혼내는 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디까지나 서비스 제공자 - 서비스 구매자 관계 아닌가요? 자기가 제 스승도 아니잖아요? 무료 강습도 아니구요. 맹세코 사고날 뻔한 순간도 아니었고 치명적인 실수도 아니었는데 나무래듯 격앙되서 말하더라구요.
제가 진짜 듣다 못해 "제가 운전이 초보여서 그렇지, 바보는 아니다. 좋게 말씀하셔도 다 알아듣고 이해한다" 라고 엄청 정색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조심 하시더군요.
장롱면허인 저를 도로로 빼놔주신 것은 감사한데, 태도도 별로였고 배우는 것도 그닥 없었습니다. 차라리 유튜브들의 설명이 훨씬 낫더군요. 최초 글을 써주신 성자님께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저 역시도 운전 연수 강사를 오래 심사숙고해서 찾았던 터라 이 강사분의 경험담을.. 다른 교우분들을 위해 길게 남깁니다.
저는 다른 분 또 찾아서 10시간 정도 더 받으려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30 17: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