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스에 글 처음 써보는데 진짜 사장님 흥하셨으면 좋겠어서 남겨봅니다.

이번 학기에 기말 전공 시험이 월요일부터 있었는데, 시험 직전 금요일 밤에 맥주 한 캔 하려다가 노트북 키보드 위에 그대로 쏟아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키스킨도 없었고 컵에 따라 놓은거 쏟아서 반 컵 이상 들어가서 진짜.. 바로 전원끄고 뒤집어서 말리긴 했는데 당장 기말고사 칠 거 생각하니까 막막하더라구요

전원 키면 안된다고 해서 켜보지도 못하고 토요일에 일어나자마자 수리점 찾아봤습니다.  ASUS 노트북 사용해서 LG나 삼성처럼 수리점이 잘 없었습니다. 공식 수리점은 주말에 영업을 안하고 월요일부터 수리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노트북 컴퓨터 이런거 전혀 몰라서 그냥 네이버로만 검색하다가 강남역 근처에 후기 많은 그런 곳들로 가봤는데, 주말이라 매장 여는 곳이 하나도 없고 다 출장수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심지어 어떤 수리점은 전화 한 번 해서 문의했더니 다짜고짜 당장 수리기사를 보내겠다고 하시고 계속 문자로 오늘 여는 곳 없을거라고 강요하시기도 했습니다. 너무 마음이 급하고 당장 오늘 자료들 복구 가능한지 확인해야해서 눈물 날 뻔 했습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남부터미널 역 근처에 있는 '짱컴' 이라는 곳을 찾아줘서 전화해보니 지금 오라고 하셔서 바로 갔습니다. 국제전자센터 건물 안에 사무실이 있어서 거기에서 수리하시는 형식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문자드렸더니 직접 앞으로 나와주시고,  친절하셨습니다. 뭐랄까 과하게 친절한 느낌이 아니라 툭툭 자 챙겨주시는 삼촌 느낌...?... 어쨌든 상황 설명했더니 바로 봐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이해하기 쉽게 하나씩 직접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고, 시험 봐야하는데 어떡하냐고 걱정도해주시고,,, 저는 메인보드가 쇼크상태에 있어서? 바로 전원이 안켜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당장 자료들 확인할 수 있는지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여쭤봤더니 자료들은 다 볼 수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유에스비에 시험 볼 때 필요할 것들만 다 담아서 가져오고, 수리 맡기고 왔습니다. 제 유에스비 용량 부족해서 몇 개 안들어갔는데 사장님이 유에스비도 빌려주시고, 제가 파일 하나 빠뜨려서 저녁에 전화드렸는데 메일로 바로 보내주시고,,, 덕분에 시험 쳤습니다 ㅜ 제가 강남역에서 헤매다가 온 거 말하니까 노트북 수리는 무조건 매장에 방문해서 직접 보는게 좋다고, 택배로 보내거나 그냥 맡기면 이것저것 망가졌다고 하고 가격 높게 부르는 경우도 많고, 중간에서 수수료도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방문해야 정확한 가격이랑 상태 알 수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유에스비에 자료 옮겨지는 동안 기다리면서 대화를 조금 하게 됐는데,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으신 분 같고 철학이 있으신 거 같아서 되게 믿음이 갔습니다. 가끔 정말 고치고 싶은 그런 사연있는 케이스들이 있는데, 마음대로 잘 안되면 꿈에서 메인보드 수리하다가 깨신다고 하더라구요. 무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되게 멋져보여서 꼭 잘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적어봤습니다. 사진이랑 영상으로 수리 필요한 부분이랑 수리 과정들도 보여주셨고 어쨌든 지금 잘 쓰고 있습니다.

노트북 잘쓰다가 갑자기 망가지니까 엄청 막막하더라구요,,  읽어보시고 기억해두셨다가 나중에 혹시 필요한 상황이 있을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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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4: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