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전 줄창 다니던 형제집 리뷰입니다.

시험은 동메달 땄습니다 ㅎㅎ

닭똥집 닭곱창 닭갈비 등등 파는메뉴는 다들아시죠?

감자탕은 친구가 그저그렇다해서 안시켜봤고, 감자전은 먹어본 기억이 오래됐네요.

제기시장에는 수많은 하우스가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브라더후드 하우스를 으뜸으로 칩니다. 다른데를 전부 가보진 않았지만 단골효과로 이미 마음속 남바완으로 굳어졌기에...

닭똥집은 버섯이랑 같이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마늘향이 잔뜩 밴 전형적인 술집식 닭똥집을 선호해서 자주 시키진 않아용

이집은 그럼 뭐다? 닭곱창입니다. 닭갈비야 뭐 다른데도 있지만... 여길 모르는 흑우들에게 닭곱창을 파는집이 있다고 하면 십중팔구 띠용? 하면서 궁금해합니다. 또 유유상종이라고 지금까지 이 닭곱창에 혹평을 한 주정뱅이는 없었습니다.

3년만에 가도 얼굴을 기억하는 이모님과 이제는 노견이 되셔서 약을 먹고 있다는 쏘맥견... 변함없는 감성때문에 더 좋아하는 곳이죠.

옛날엔 기본찬으로 국수가 있었고, 냉동고를 뒤져보면 1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있었습니다. 흑흑

뭐 그래도...좋습니다 좋아요.

사실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집을 뭐하러 쓰냐 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카테고리를 잡담으로 놓았으므로 계속 쓰겠습니다.

이런 시장구석 감성에 익숙하지 않지만 진또배기 코스프레를 하고싶으시다면 꿀팁을 드릴게용

밖에서 메뉴선정을 완료하시고, 들어가시면서 안녕하세여 이모 어디앉을까요? 하신 후 자리에 짐을 내려놓으면서 메뉴주문을 바로 하시면 됩니다.
'술은 알아서 꺼내먹을게여~'가 더해지면 완벽.
짐을 푸신 다음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밥솥쪽으로 가셔서 수저를 챙기고, 선반의 대접에 밥을 담으세요. 같이온 친구는 술잔이랑 물병, 술을 챙기라고 오더해줍니다.
밥그릇을 가지고가면 이모가 소금 김 참기름을 얹어주시는데, 소금이 진짜...진짜 많아보이지만 또 술안주로 그만한게 없고  생각보다 빨간양념이 간이 세지 않아 괜찮을겁니다. 그 후 위생장갑 챙겨서 눈알크기만하게 주먹밥을 쥐고 계시면 이모가 음식을 얹으실테고 그 이후는 여러분의 모험심으로 주정뱅이 앉은뱅이 어떤 것이든 도전하십시오.

아, 절대 절대 절대로 멋부리고 가지 마세요. 불판에 넘치도록 주셔서 익히면서 자연스레 양념이 튑니다. 가만히 놔둬도 기름때문에 튀니까 방구석에서 입는  옷 그대로 입고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옆테이블에 정장4인방 분들 여기가 고려대맛집이래~하고 오셨다가 피 대신 양념 보고 가셨습니다 ㅠㅠ

다른꿀팁이 생각난다면 댓글에 적겠습니다  잡담이니까요

사진은 2인분이며 이날 듀오로 5병 깠습니당. 새내기분들 술좋아하는 선배한테 형제집가자고 하세요! 선배는 속으로 저렴한곳이 걸렸다 얼쑤 하겠지만 결국 소주값때문에 빕스에 상응하는 금액을 뜯어먹을 수 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12:3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