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다소 길어졌습니다. 요약하자면 절대 비추천입니다.
하지만, 꼭 글을 다 읽어주시고 갈지 말지를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머리 할 시간이 없어 안암에 있는 미용실을 찾았었는데, 고파스에 해당 미용실 추천 후기글이 많이 올라온다 해서 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받고 나서야 올라온 다른 후기를 확인해보니, 제 경험을 올리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공정한 판단이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적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후기와 평가는 지극히 사바사 케바케 일 수 있으니, 제 주관적인 생각임을 감안해주시고 나머지는 독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시설과 환경
- 전형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부띠끄(?)같은 미용실의 느낌은 아닙니다. 일반 사무실? 같은 곳에 미용의자, 캐비넷 등과 같은 시설을 준비한 느낌이었습니다.
2. 미용 실력
- 저는 정말 기본적인 커트(스타일링X 고데기x)만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력이 어떤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저는 원장님이 아닌 다른 여자 선생님 (아래부터는예O 선생님으로 칭하겠습니다)에게 받았습니다.
- 샴푸 하기 전 커트는 16500원이고, 샴푸 하시면 2만 입니다. 층을 내는 것처럼 기술적인 것 없이 그냥 자르기만 했는데 16500원이 나와 가성비는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원장님은 확실히 아는 것도 많으시고 손님이 지루하지 않도록 많이 신경써 주시는 편이십니다. 다른 후기처럼 사람에 따라 친절함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문제점과 불쾌한 점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제 머리를 맡아주셨던 예O 선생님께 굉장히 실망스럽고 인격적으로상처가 되는 말을 받았습니다.
1) 제 머릿결이 많이 안좋아서 어떤 머리를 할지 고민하다가, 친구 머리를 만지고 계시던 예O 선생님께 이에 대해 여쭈어보게 되었습니다. "머리 탄 부분이 있으면 위로 (탄 부분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상한 것은 계속 자라나요?"라고 여쭈었을 때,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 라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씀하시며, 원장님을 크게 부르시더니 제 질문을 대신 토스(?)하셨습니다.
저는 원장님을 통해서 자세한 답변을 듣게 되었지만, 사실 머리를 믿고 맡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 제 머리를 맡긴 분도 미용사시고(사실 미용사가 맞으신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모발과 두피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셨을 텐데, 과연 제 질문이 그분께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었던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질문으로 미용 실력이 있네 없네를 따지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과 태도는 제 머리를 믿고 맡기는 분께 신뢰감을 잃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2) 숱이 많고 모발이 굵다는 특징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있었는데, 제 얘기를 듣지도 않으시면서 제 머리를 꾹꾹 누르셨습니다. 저는 숱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려 그러시나 싶었는데, 돌연 제게 “와머리통이 크다.. 머리가 이렇게 커서 숱이 많아 보이는건가?” 라고 하셨습니다. 제 콤플렉스 중 하나가 뒤로 튀어나온 두상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두상에 대해 큰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 말을 듣자마자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는 당황하며 우선 “그런가봐요” 하며 대충 넘겼지만, 한술 더 떠서 “두상에 비해서 얼굴이 작으신 편이네요”라 덧붙이시며 웃으시는데, 솔직히…. 정말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내 제 표정이 굳어졌음에도 계속 두상 얘기를 하셨고, 도를 너무 지나치시는 것 같아서 “그런 말씀은 굳이 하지 않으시는게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에이 뭐 별 말도 아니네’ 라고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제 치부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들켜버린 일이었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고 난뒤 아직까지도 매우 수치스럽고 속상합니다. 생각해 볼수록 이게 과연 미용사가 손님의 머리를 다듬을 때필요한 말인지, 처음 본 사람끼리 할 수 있는 말인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만난 지 10분도 채 안됐는데, 남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그렇게 말씀하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시는 것이 매우… 유감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오늘 마시헤어 예O 선생님의 행동이 제게 아주 무례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후기 글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실제 미용실을 다녀온 사람의 입장으로서 고파스를 어느 정도 관리하고 계신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해당 미용실 관계자께서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마음속이라도 진심으로 반성해주시고, 앞으로 다른 학생들에게는 인격적으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또 고심해주세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제 지인들께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주관적인 내용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있었다면 먼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해당 미용실에서 오늘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대생 여러분들이 고객으로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0:36: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