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랑부아지.

클래식 프렌치의 끝판왕.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한 식당 중에 하나였습니다.

세트 메뉴 따윈 존재하지도 않고, 오직 단품으로만 주문 가능한 식당입니다.

앙트레(에피타이저) - 쁠라(메인) - 디저트

각 1개씩 주문했을 때, 가장 저렴한 조합은 211 유로(약 28만원), 가장 비싸게 먹으면 336 유로 (약 45만원)이라는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가격대를 자랑하기로도 유명합니다.(이게 와인도 안 시킨 가격입니다...)

저는 이미 메뉴를 맘 속에 고르고 가서 메인 2개, 디저트 1개를 주문했고 여기에 물값, 커피값하니 50만원이라는 식대가...

먹는거에 목숨거는 저한테도 역대 최고 계산서가 찍혔습니다...

하지만 음식맛을 보면, '이런 미친x들이 돈x랄이네'라는 생각보다는

'이분들은 잘못이 없다. 넉넉하지 못한 내 지갑이 잘못이지...ㅜ'라는 기분이 듭니다.

이 레스토랑을 다녀오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디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면, 

빵도 고소하니 너무 좋고,

아뮤즈 부쉬도 비트 소스 가미한 푸아그라였는데 이것도 괜찮았어요.

캐비어를 그릇 전체에 깔아놓고 아티초크를 켜켜이 쌓아올린 다음, 농어 필레 3장을 꽃처럼 말아올린 디쉬는 진짜 등장 자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캐비어가 사용된 디쉬도 처음봤어요. 캐비어 한스푼 먹을 때마다 만원... 이만원...이 증발되는 느낌...ㅋㅋㅋ

화이트와인과 버터로 맛을 낸 캐비어와 완벽하게 익힌 농어의 조합이 엄청났습니다.

랍스터의 경우는 진짜 말이 안되는 수준이었어요. 랍스터가 고급 재료지만 사실 파인 다이닝에서 꽤나 자주 볼 수 있는 재료인데, 랍스터를 조리 잘하면 여기까지 할 수 있구나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최고의 디쉬 하나 꼽자면 이 랍스터였습니다.

탄력 자체가 미쳤고, 아니스라는 달달한 향신료로 만든 소스와의 조합도 환상적이었습니다.

디저트도 훌륭했는데 하나에 5만원이라고 생각하면 하하... 
(디저트가 2개인 이유는 그날 홀 지배인님께서 서비스로 하나 주셔서 그렇습니다. 감사... 압도적 감사...)

진짜 한끼는 돈 생각 안하고 프렌치로 끝장 보고싶은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seoul-foodie/221393782022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3 22: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