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간만에 갔습니다.  거의 5개월 만에?

바깥의 김밥집들은 일반 김밥(지그들 말로 '원조김밥')을 1000원 받다가, 참치김밥이 되면 참치 약간 넣어놓고 1천원을 더 받고 맙니다.  그러나 학생회관 참치김밥은 1300원입니다.  ㅋㅋㅋ 가격 대비 만족은 최고라고 믿어왔습니다...

웬걸요...  먹어보니 맛이 좀 약해졌다고 느껴지던데요... 무슨 재료가 하나 빠졌나...  분해해봤지만, 워낙에 가본 지가 오래 되어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쌀이 좀 이상하더군요...  안남미 모양의 쌀알이 보이고, 흠집난 쌀알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중국산 찐쌀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됩니다.  김밥은 말아놓은 후에 칼로 절단을 하기 때문에 절단면이 아닌 부분의 온전한 쌀알을 봤더니 이렇더군요. 

그리고 쫄면의 콩나물은 왜 이렇게 퉁퉁합니까...  아무리 물을 많이 먹여도 콩나물이 이럴 수는 없지요.  비료, 농약, 성장촉진제 잔뜩 먹여 키운 공장제 콩나물입니다.  1500원짜리 쫄면은 다 이 따위이어야 하나요? 

또한 김밥 시킬 때 주는 국물과 김치는 너무 맛이 없습니다..  김밥천국에서 1000원짜리 김밥 시켜먹어도 이보다는 더 나은 것을 줍니다.  김밥 속에 들어간 단무지 또한 보관에 문제가 있는지, 처음부터 그랬는지 단무지 특유의 빙초산 냄새가 너무 강하여 먹기 역겨웠습니다.

칼국수는 덜 끓인 듯 했습니다.  빨리 만들어주는 스넥코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학생들이 붐비는 시간이 아님에도 칼국수를 설익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요.

떡볶이의 양념은 동네 분식점만도 못합니다.  떡의 쫄깃함 역시 낙제점이고요.

전반적으로 스넥코너가 학교 근처 분식점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맛나게 먹어줄 곳이 못 되는 듯 합니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몇 달 사이에 너무 맛이 떨어진 듯 하네요.  차라리 지하 학생식당을 가야겠습니다.   오히려 거기가 더 싸고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