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치아가 약한데다 하루종일 먹는 사람이다보니 치아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작년까지 사랑니발치+신경치료+크라운 등의 작업을 많이 거치고
몇달전 다시 충치가 생긴 느낌이 들어 다니던 치과를 갔는데요.
아무 이상없다는 결과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많이 아파본 사람은 아시죠.
나는 아파 죽겠는데 소견상 이상없다. 돌아가서 아프면 다시와라...
그럼 뭔가 모를 억울함과 은근한 빡침...

따라서 치과를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고파스를 뒤져 신논현역에 위치한 '이미지치과'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일단 데스크언니가 동네 왕언니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과도한 친절같지만 너무 싹싹하고 척척이어서 믿음이 가는?
그리고 진료실에 누워 기다리는데, 마치 시장에서 닭파는 아저씨같은 톤업 목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추임새도 들리고 신나서 흥얼거리고~ 흥이 느껴집니다.
웃음소리도 들리고, 원맨쇼 느낌이랄까
뭐지 이 분위기는...하면서 걍 특이하고 유쾌한 분이신가보다~하고 말았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진료를 봐주시는데...
와..신세계...

일단 충치가 없다는건 맞다고 합니다.
"근데 저 진짜 아팠는데요?"라고 하니
"맞아요, 환자가 아프다고 하는건 진짜 그런거에요. 그거 안믿으면 안돼요."하시면서
바로 원인을 찾아내셨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잇몸이었던거죠,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낀 것이 쌓여 염증이 되었던 겁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다 빼주시고 다음주에 잇몸치료 진행하기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랑니발치한것과 크라운 작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일단 전에가던 치과 원장님은 천사다.
신경바로위에 있던거 잘뽑아낸게 첫번째 천사고
웬만하면 그 앞에 어금니 뽑아낸다고했을텐데 그걸 살려내준게 두번째 천사다
크라운과 잇몸사이에 틈이 있는 바람에 아쉽진 하지만 위험한 부분은 아니니 관리만 잘 하면 된다.라고

진짜 환자입장에서 궁금한 모든 사항을 말씀해주셨습다.
주저리주저리가 아니라 척하면 척인 식으로요.

치과를 비롯해 병원을 오히려 가끔 다니시는 분들은 알겁니다.
환자말 제대로 알아듣고 제대로 처방해주고 착착 진행되는느낌 주는 병원 찾기 어렵단거..(비하나 무시 아닙니다.)

혹시나 저같은 답답함과 치통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밥먹고 졸음깰 겸 글 남겨봅니다.ㅎㅎ
치과선택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위치는 교보타워 옆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