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 온 (초)고도근시의 사나이입니다.
쫄보라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도 못 하고, 그저 렌즈를 끼고 살고 있습니다.

제 시력은 양안 -9.00인데요, 좌안은 안구질환도 앓은 적이 있기 때문에 눈에 있어 매우 예민합니다.
안경을 끼면 눈이 콩알딱지만해지는데다가(원래는 눈이 작지 않습니다 믿어주세요 제발)
3~4단압축의 결과 안경 렌즈 가장자리 부분은 뿌옇게 보이는 등 안경을 끼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또 가끔 안경을 끼고 잠에 들면 부러집니다. 끼고 잠에 드는 이유는, 침대에서 엎드려 공부하면 뭔가 효율이 극도로 상승할 것 같은 기분을 주기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기분에 스물여섯 평생을 속아왔고, 안경은 간혹 부러졌습니다.)

그리하여 눈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렌즈를 끼고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덴티티를 추천하는 글에서 이런 잡다한 이야기까지 하는 것은 제가 요새 부쩍 심심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들어와, 제가 쓰는 렌즈는 쿠퍼비전 바이오피니티 (1달 착용) -9.00입니다.
한 번 살 때 기본 2~3팩은 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싸게 구입할지 이리 저리 찾아보던 와중
합정 피콜로와 광운대 아이아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합정은 너무 멀어서 제외하고 광운대 아이아이에서 사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검색해보니 한 팩에 <26000원>이더군요. 싸다... 두 팩을 사면 <52000원>이죠.
하지만 고려할 것이 있습니다. 왕복 지하철 비는 <2000원 이상>입니다.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 한시간 반은 잡아야 합니다. 왕복 한시간 반은 <최저임금>으로 계산했을 때 <10000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처럼 훌륭한 고대생들에게 한시간 반은 금액으로는 <감히 환산하기 힘든> 시간일지도 모르죠.

저는 훌륭하지는 않으나(백수휴학생), 앞으로 훌륭해질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매우 귀찮음이 큰 사내인지라, 방구석에서 소포게를 뒤져 보았고, 구 렌즈스토리 현 아이덴티티도 나름 저렴하다는 댓글을 보자마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한 팩에 <29000원>이라고 하더군요. 두 팩에 <58000원>입니다. 왕복 시간은 삼십분 입니다. 하지만 저는 백수인걸요. 삼십분은 절 집 밖으로 나가게 하여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이 경우에는 최저시급 계산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저는 고려대역 근처에 삽니다만, 튼튼한 두 다리가 있기 때문에 굳이 지하철을 탈 필요도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피콜로에서는 서비스를 못 받았었는데. 이 곳에서는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바이오피티니 쿠퍼비전 낱개 한 쌍. 그리고 일회용 렌즈 두 쌍. 그리고 렌즈 세척액까지.
바이오피니티 쿠퍼비전 한 쌍은 29000/3 = 약 9700원입니다. 대략 받은 서비스만 만 오천원어치는 되겠네요.
그리고 매우 친절합니다. 제가 받은 친절의 가격은 돈으로 쉽게 환산할 수 없으나, 환산한다면 대략 1770원정도의 가격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광운대 아이아이에서 샀으면 52000+10000+2000 = 64000원에 샀을 것을
안암역 아이덴티티에서 58000-15000-1770 = 41230원에 샀습니다. 매우 만족스런 렌즈 쇼핑이었습니다.
******위의 계산과정에 따른 금액은 '극도로 주관적인 금액'임을 밝힙니다. 절대 이 게시물에 있는 가격에 달라고 떼를 쓰지 마십시오.*******

결론 :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분들은 매우 다량의 렌즈를 구매할 것이 아닌 이상 광운대 아이아이를 가지 않아도 좋다. 안암역 아이덴티티는 훌륭한 대체체가 될 것이다. 여러분들은 훌륭한 사람이며, 여러분들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31 17: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