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달 월급을 술값으로 탕진하게 생긴 직장인 입니다.
요새 bar 다니는게 취미기도 하고, 글 쓰고난 다음 댓글 달아주시는 거 구경하니까 재밌더라구요
사실 제 주위에 이런 bar 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이번주말 집에 있다가 하늘도 맑은게 안에만 있기 아쉬워서
좀 돌아다녀볼까 하고 나왔다가 안에서 보는거랑 달리 거업나 추워서 어디갈까 방황하다
광화문 근처 테라로사에서 커피한잔 하고
얼마전 가봐야지!했던 내자동 bar '코블러'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서울지방경찰청 뒤편에 있어요.
경복궁역에 내리신다면 7번출구로 나오셔서 걸어오시면 될 듯 하고,
전 광화문광장에서 걸어갔기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 뒤편 지나서 걷다보면 치킨집이 하나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주욱 들어가면 bar '텐더'가 보이고, 텐더 왼쪽으로 코너 돌아가면 작게 보여요.
처음가는 분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더라구요.
저녁 7시부터 오픈하고, 종료시간은 모르겠습니다. 3~4시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인기많은 곳이라고 해서 7시 조금만 넘어가도 자리없을까봐 헐레벌떡 갔는데
다행히도 그날 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인지 제가 도착했을 땐 자리가 넉넉하더라구요
그래도 8시 좀 넘으니까 만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쉬신다고 하네요.
가게 전경 사진은 못찍었는데, bar 자리가 10석 남짓 되는 것 같고, 테이블은 2개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원이 얼마 안돼요. 아담합니다. 바텐더분은 총 4분 계셨던 것 같구요.

1. 첫잔은 피트피트한 위스키 베이스(라프로익) 칵테일 부탁드렸더니, 만들어 주신 브레드 피트.
06학번님 글 보고 찾아간 곳인데, 여기 사장님이 원래 홍대 RS 사장님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곳에서도 본 메뉴인 것 같은데, 되게 재미있는 술이었습니다.
가니쉬로 빵을 같이 주시는 피트향이 강한 술이라 붙인 이름인 것 같아요
요즘 석화가 제철이라, 매주 금/토요일에는 웰컴푸드로 석화를 2개씩 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는 생으로, 하나는 구워서 주세요.
노량진에서 바로 받아오신다던데... 제가 평소에 석화 잘 안먹는데,
칵테일과 먹으니 궁합이 기가막히더라구요. 맛있었습니다.
2. 라가불린으로 만든 달지 않은 칵테일은 어떨까?해서 부탁드렸더니,
사실 라가불린은 샷으로 드시는 분이 더 많아서 좀 고민하시더라구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시다 만들어 주신 '프랭크 시나트라'
라가불린 1온스에, 탱커레이 넘버10 각 1온스 1대1로 만들어 주셨을 거에요
아마 드셔보면 극호아니면 극불호일 거라고 하시던데... 첫모금 마셔보니 무슨 의미인지 알겠더라구요
엄청나게 드라이한게, 첫향은 진의 드라이한 향이 화악 나면서 끝은 피트함으로 끝나요. 마치 둘이 싸우는 것 처럼.
굉장히 재미있던 잔이었습니다
3. 06학번 님이 댓글로 추천해 주셨던 스키 랏지입니다.
우연찮게 사장님이 만들어 주셨는데, 커피랑 같이 주시더라구요. 마시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고 하시면서.
마시기 전 향은 매우 독한데, 마시면 반전 매력이 있는 술이었습니다.
4. 막잔으로 아드벡 베이스로 부탁드린 민트줄렙
앞에 접시는 서비스로 주신 건데, 하몽?같은 햄이었습니다.

진짜 아일라 위스키 좋아한다고 피트한 것만 마시다 왔네요
이렇게 4잔 마시고 9만원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대략 칵테일 한잔당 2만원 남짓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문하시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를 듯.
아 그리고 여기는 메뉴판이 없더라구요. 그냥 앉아서 좋아하는 술이나 취향 말씀드리면 맞춰서 만들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늑한 분위기에서 마시기 좋은 곳이었어요. 또 가고싶네요

이제 올해 술은 그만 마셔야겠어요... 통장이 텅텅 비게 생겼네요ㅠㅋㅋ
내년 되면 연남동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연말인데 몸관리 잘하시구, 적당히 즐거운 음주생활 하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1: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