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를 완전 좋아해서 항상 고파스에서 정보만 얻어가다가 너무 양심이 없는 것 같아서 하나 올려봅니다!
요새 날씨가 매우 쌀쌀하여 따순 들깨칼국수가 땡기는데요
소포게에서 추천해주신 부부손칼국수 다녀오고 그 날은 너무 행복했지만..
이 추운날 백기에서 공부하다 안암오거리까지 왔다갔다하기는 좀 두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선택한 곳은 서안메밀집! 여기도 저번에 소포게에서 보고 갔었는데 메밀막국수가 깔끔하니 꽤 괜찮더라구요
오늘은 오로지 들깨를 위해 갔었고,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학우분들보다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더라구요 평일엔 자리가 많이 남았었는데 오늘은 교회 끝나고 오신건가 아무튼 단체로 꽤 테이블이 찾었어요. 그래도 가게가 길쭉하게 넓어서 어디든 자리가 하나쯤은 있습니다. 구석자리에 의자가 하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저는 거기가 혼밥러 전용석이라 생각하고 앉았습니다
메밀들깨칼국수는 메뉴판에 2인이상이라고 써있어서 또 소심해져갖고 '여까지 와서 또 막국수 먹고 가야되나..' 걱정하다 고파스에서 얼핏 1인분도 해주신다는 내용이 생각나 그거믿고 질렀는데, 다행히 "원래 2인이상인데 1인분도 해드려요"하셨습니다. 걱정말고 시키세요!
밑반찬으로는 김치랑 깍두기가 나오는데, 김치는 제 입맛에 좀 짜더라구요 간이 좀 셌어요(원래 싱겁게 먹는 편이라..) 그래서 깍두기 우걱
그리고 저번에 막국수 먹었을 때, 양이 좀 부족한듯 해서 공기밥도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에 따로 없어서 여쭤봤더니, 밥은 공짜로 준다고 하시더라구요(갖다주시면서 모자르면 바로 말하라고 정말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진짜 그 주방 관리하시고 서빙도 하시는 올라운더분...인자하신
웃음도 그렇고 마치 할머니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메밀칼국수랑 밥이랑 같이 먹으면 배가 꽤 찹니다. 저녁 때까지 속이 좀 더부룩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들깨칼국수 맛은, 진~합니다. 왜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줄 알겠어요
일단 들깨국물은 부부칼국수 들깨칼국수보다 더 진했어요(부부칼국수 1번 가봐서 정확하지는 않아요)
근데 메밀이랑 들깨국물이랑 막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저는 원체 메밀도 좋아하고 들깨도 좋아하는지라 미친듯이 흡입했는데, 먹다보니까 쌉싸름한 맛이 계속 올라오더라구요! 만약 그냥 들깨칼국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텁텁하고 씁쓸하고 툭툭 끊어지는 그런 맛일 수도 있을 것 가타요. 암튼 들깨도 좋아하고 메밀도 좋아하시는분들께 추천! 면 다먹구 밥한번 국물한번 떠먹다보면 어느새 뚝딱 바닥이 보입니다. 아 가격은 7000원이에요 메밀 뽑아서 만드시는 거라 그런가? 그리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자주 갈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모두들 겨울인데 든든히 챙겨드세요!! 그럼

[요약]
장점: 매우 친절하심 / 진한 들깨 국물 / 깔끔함 / 공기밥 무료 / 일요일 영업
단점: 위치(고대사거리에서 길건너 횟집쪽으로 쭉 내려가다 언제까지 걸어야되지? 할때 쯤에 간판 보입니다)/ 가격(저녁때 한솥 치킨마요의 도움을 받으면 점심+저녁 만원컷 개이득)

아 그리고 학생증 보여드리고 10번인가 도장찍으면 막국수 한 번 무료로 먹을 수 있더라구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30 19: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