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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발췌한 거라 반말인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오고, 꼬막무침도 금방 나왔다. 비빔밥과 꼬막무침을 시키면 큰 접시에 꼬막 반, 비빔밥 반이 나온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퍼져나오는 고소한 기름냄새며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았다. 밑반찬의 퀄리티가 훌륭한 것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문어 무침이나 장조림이 상당히 맛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먹겠다 싶었다.
그러나 메인은 꼬막이니, 밥과 꼬막을 섞어 한 숟갈을 크게 떴다. 고소한 기름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깨의 맛, 입안에서 싱싱함이 느껴질만큼 탱글탱글한 꼬막의 맛이 잘 어우러졌다. 특히, 푸짐하게 썰어 넣은 풋고추가 훌륭했다. 그리 맵지 않으면서 알싸하게 자칫 물릴 수 있는 양념 맛을 씻어 주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 주어 입안을 즐겁게 해 주기도 했다. 밥과 먹으면 정말 맛있는 밥반찬으로, 술과 먹으면 술을 절로 부르는 술안주처럼 느껴지는 화려한 맛이었다. 입 안에서 맛을 풀어놓는다고나 할까. 뭐 굳이 느낌만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우아한 연주곡보다는 정열적이고 화려한 춤곡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종종 이런 음식이 땡길 때가 있는 법이다. 양도 결코 적지 않아서, 두 명이서 술을 마셔가며 배불리 먹었는데도 남은 걸 포장해야 했을 정도였다. 어지간하면 그냥 남기고 갔겠는데, 배가 엄청 부른데도 남은 게 아까워 나중에 먹겠다고 싸달라고 했을 정도니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오죽하면 배가 부른 게 아쉬울 정도였으니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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