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겐로쿠 우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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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슐랭 별점 :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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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메뉴 : 키즈네(유부)우동 (6000원), 지도리(닭)우동 (7000원), 니꾸(소고기)우동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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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평 : 따뜻한 우동이 먹고 싶을 때, 해장이 필요할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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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답지 않게 덥다가, 비가 한번 오더니 갑자기 가을의 중간을 훌쩍 뛰어넘은 듯 날이 쌀쌀해 졌다.
이렇게 갑자기 쌀쌀해 진 날에는 속을 따듯하게 해 줄 국물이 생각나곤 한다. 그래서 겐로쿠 우동으로 향했다.
정대 후문에서 나갔을 때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기에, 인문캠퍼스에 다니는 고대생 이라면 맛보진 않았어도 간판은 많이 보았을 집이다.
이미 꽤 인기있는 집이기도 하다.
참고로 겐로쿠 우동은 유명한 대학가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체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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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이 집은 무엇보다 국물이 맛있다.
“휴게소 우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 흔하고 익숙한 국물 맛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 국물과 비교해 이야기 하자면, 훨씬 더 깊이 있는 맛이 난다. 디포리 같은 말린 생선을 육수에 넣고 우린 맛이 나면서. 국물 맛의 구석에 칼칼한듯 시원한 후추 향도 존재감 있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꽤 달착지근한 맛이 느껴지는데, 설탕을 넣어 낸 단 맛이 아니라 익힌 파나 양파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맛이다.
평소에 먹어도 괜찮은 국물이지만, 경험 상 해장에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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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또한 좋다.
일본 우동 면 종류 중에 사누끼 우동에 가까운 면이라 생각한다.
면이 꽤나 두꺼운 편인데, 국물 안에 오래 있어도 퍼지거나 붓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면발을 한 젓가락 집어 후루룩 먹었을 때, 면의 꼬리가 기분 좋게 튕겨지면서 입 안으로 들어오는 탱탱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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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메뉴마다 토핑만 다를 뿐, 국물과 면의 맛은 똑같다.
다만 토핑의 종류에 따라 국물의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세가지 토핑의 맛을 이야기 하자면, 사실 셋 다 그렇게 특별하진 않다.
유부는 그 유부 특유의 조금 시큼하면서 달달한 맛이다. 두 장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키즈네 우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국물의 맛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 것 같아서이다.
지도리 우동에 얹어져 있는 닭은, 사실 그 닭만 놓고 보면 너무 수분이 바짝 말라있어 그리 맛이 나지는 않는다.
국물과 같이 먹어야 그나마 괜찮은 듯. (참고로 글을 쓰며 검색해 보니 겐로쿠 우동의 메인 우동은 지도리(닭)우동이라 한다. 지들이 그렇다는데 뭐)
니꾸 우동의 경우에, 양념이 따로 된 채로 익혀진 소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국물이 많이 달아지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더 달아진
국물 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건 취향 차이니까...
차가운 면의 종류는 몇 년 동안 단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면 아닌 밥 메뉴인 부타돈도 꽤 괜찮게 나온다. 온천계란 같은 반숙 달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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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6000원, 7000원에 꽤 괜찮은 우동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비싼 것이 아니지만, 우동 하면 휴게소나 수유X 우동집 같은 데서 파는 우동만 생각 하는 사람에게는 우동이 7000원이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우동 아니다.
1인 1 주문을 했을 때, 싱글 사이즈나 트리플 사이즈나 한 그릇의 가격은 동일하다.
본인은 그렇게까지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닌데, 트리플 사이즈를 먹으면 우동 면의 마지막 1/5 정도는 “꾸역 꾸역” 먹게 된다.
욕심 내지 말고 현명하게 주문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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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개인적으로 체인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체인이라 점수를 좀 적게 주었다 ㅎ) 그래서 체인점 리뷰는 지양하려 한다.
하지만 겐로쿠 우동은 매장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고, 제법 좋아하는 집이라 리뷰를 하게 되었다.
가게 내부는 다소 협소한 편이다.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보통 웨이팅이 두세 팀 정도 있다.
다른 테이블이더라도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과의 거리가 꽤나 가깝다.
화장실은 가게 바깥에 있으며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밥을 먹고 빨리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거리는 장점이 될 것 같다.
아, 잊었는데 2시 30분까지인 점심시간 안에 주문을 하면 유부초밥을 서비스로 주신다. 유부초밥도 밥알 하나하나와 유부의 맛이 강조된 꽤 괜찮은 맛이 난다.
안암에 거주할 때 몇 번 그랬던 적이 있는데, 이 집 국물은 전날 술을 진탕 먹고 해장으로 먹을 때 평소보다 1.5배는 맛있는 것 같다.
속을 쌀쌀한 가을날, 따뜻한 우동 국물이 생각나거나 전날 술에 지친 속을 달래줄 해장이 필요하다면 가 보시길.


* 출처 - 페이스북 페이지 "창슐랭 가이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23: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