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사람들 모임이 끝나고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새로 생긴 스시토로에 갔습니다.

사시미 세트 B로 시키고 사케도 하나 시켰습니다. 음식 맛을 차치하고 포인트 몇 개만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을 취미로 먹는 사람도 아니고, 블로거도 아니고 그냥 평범 학생임을 밝힙니다.

1. 사시미 세트(코스) 요리를 단 번에 주는 집은 이 집이 처음

소설에도 기승전결이 있듯이 코스 요리에도 차례가 있는데 처음 초밥을 시작으로 해서 모든 음식이 휘몰아칩니다.
노래방 간주점프하듯이 순식간에 코스요리가 끝납니다. 순서도 뒤죽박죽인듯 대충 순서가, 초밥-튀김-우동-회-생선구이 였던 거 같은데요 이 다섯가지 음식이 모든 상에 차려지는데 10분 봅니다. 초밥이 5피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3피스 집는 순간에 튀김, 우동이 나왔고 자리가 비좁아 남은 초밥 2피스를 개인 접시에 옮겨 담고 그릇을 치우고 먹는 도중에 회, 생선구이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공간 부족, 입 안에 일식 음식 섞임 등등등등등의 문제가 발생했어요. 제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입니다. 거의 한식먹듯이 일식 한상차림을 경험했어요.

1-2. 휘몰아치는 음식으로 전에 나온 음식 치우느라 제대로 식사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리가 부족해서 전에 음식 안치우면 서빙하시는 분들이 그거 좀 치워달라고 하시거든요.

1-3. 초밥, 스시미로 메인을 먹고 나서 생선구이와 우동으로 마무리는 하는게 제가 생각하는 일식코스라고 생각하는데 당연히 일찍 음식이 다 나오다보니 생선구이와 우동은 식을까봐 미리 먹어야해서 사시미 맛을 떨어뜨리고, 미리 사시미를 먹은 친구들은 우동과 생선구이가 식어서 맛 없게 먹어야 했습니다.

1-4. (여담) 초밥 먹을 때 간장에 와사비 넣어 먹으려고 와사비 좀 주세요 했는데 회 나올때 나온다고 해서 시무룩 하는 도중에 회가 나왔습니다.

2. 초밥, 회의 퀄리티 및 순서

보통은 초밥이나 회를 순서에 맞춰서 제공해주는데 흰살->붉은살 순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오는 접시에 담겨있는 초밥이나 사시미가 다 제각각입니다. 통일성도 없고 심지어는 n명이 코스를 시켰는데 어떤 사시미는 n+1개 어떤 사시미는 n-2개 등 갯수의 차등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가 너무 기름지고 맛이 없어요. 추측컨대 우동과 튀김등으로 온전히 사시미를 즐기기 어려운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달고 짠 맛이 입에 들어와서 그랬는지도 모르죠.

3. 코스 요리가 아닌 정식 요리는 괜찮은 듯 합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사케동정식이었나 하는 정식을 먹었는데 그것은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가격도 그 요리에 한해서는 저렴해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암에 일식 정식을 해결할 곳이 없다는 점에서 그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추가) 미소 안줌 / 우동 나올때 숟가락 안줌(일본식 그 숟가락)

종합해서 요약하자면, 세트(코스)요리는 비추 정식 요리는 무난(추천) 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5 13: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