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래묵은 고학번입니다. 금복식당은 입학때부터 선배로부터 첨으로 밥을 얻어먹은 이후 즐겨 애용하는 식당이죠.
육식남...인 저에겐 굉장한 메리트가 있는 제육은 그 미원맛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메리트가 있죠.
이곳의 소액 카드 결제 대처법이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끄적거려봅니다.
혼자 밥먹는데, 지갑에 만원짜리가 있는 줄 알았거든요...근데 지갑을 보니 그 만원이 1달러짜리!!
그래서 학생증 카드로 긁으면되지 싶어서 3,500원 짜리 먹고선 카드를 내밀었어요(근데 좀 죄송해서 두손으로 내밀었어요)
인상 좋으신 주인 아주머니께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나중에 다시 올 때 현금으로 줘"
전 제 귀를 의심했어요. 왠만히 학생 손님들 믿지 않으면 이렇게 하기 힘들지 않나요? 다시 안 올수도 있고 먹고 쌩~ 할 수도 있는데
ㅠㅠ 여튼 그래서 아! 내가 돈 떼먹을 놈같이 생기진 않았구나...하는 소박한 착각과 일상 속에서의 작은 감동을 잔뜩 느낀채
얼른 휑 ~ 하고 달려가서 중광에서 수수료 없이 돈 뽑아 바로 가서 드렸죠.
아주머니께서 담에 천천히 주셔도 되는데 하면서, 고생시켰다며 500원 깎아주시려길래. 극구 사양하고 웃으면서 나왔죠.
사실 그래요...이윤도 얼마 없는데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려면 좀 힘들거 같긴 합니다.
금복식당 아주머니의 학생들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이런 대처방법이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오랜 시간 학생들 대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나는 밥을 제공해주시는 아주머니에게서 왠지 모를 정겨운 포스가 느껴집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참살이길 쪽 화려한 식당들이 깨끗하고 좋다지만 왠지 "학생밥집"은 정문쪽인거 같아 정문쪽에서 편안함을 느끼지요
양분하긴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만 정문쪽과 달리 참살이길 쪽 화려하고 깨끗한 식당쪽에선 여러가지 이유로 다소 시도하긴 힘들겠죠..
학생 상대 밥집에서 다소 배짱이 필요한! 그리고 리스크도 수반한! 이 방법을 사용하시는 분도 있다는 걸 그냥 말씀드려보고 싶어요
좀 조심스러운데, 업주의 자발성 + 학생에 대한 신뢰에 기반+ 리스크도 큰 방법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좀 인정머리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해요. 여튼 금복식당 조미료맛이 좀 많이 나긴하지만 갈때마다 만족을 느끼는 밥집니다. 맛있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8:2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