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맥도날드에서 신메뉴가 나오면 한번은 꼭 먹어보는 편입니다.
개중에 괜찮다 싶으면 기간내에 몇번 더 이용하는 편인데, 1955 파이어랑 3?4년 전쯤에 했던 프리미엄 버거가 상당히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최근에는 리코타 치즈 상하이를 먹어보았습니다만, 리코타 치즈 특유의 담백한 쌉싸레함, 텁텁함이 상하이 닭고기 패티의 맛을 전부 덮어서 버거맛 전체가 텁텁해졌던 것 같은 기억이 있어 사실상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상하이는 과한 바리에이션이 독인것 같습니다...)

이미 패티가 짜고 매운 맛으로 상당히 밸런스가 좋은 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더 매운 맛을 추가하면 완전히 무너져버릴 것 같습니다. 일단 레벨 3, 4는 감히 상상도 못하고 그냥 기본 버전 앵그리 상하이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포장지의 귀여운 앵그리버드가 기분좋습니다. 버거 사이즈는 일반적인 상하이 싸이즈고, 상하이에다가 어니언이 상당히 많이 추가 된 듯 보입니다. 야채가 많은 것은 좋아하기 때문에 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패티는 일반적인 상하이 패티였습니다. 가장 달라진 점이 번인데, 보통 한면에만 마요네즈가 발라져 있는 것이 기본인데 위쪽 번에는 예의 '앵그리 소스'가 치덕치덕 발라져 있었습니다.

매운 향은 시큼함 70에 따가움 30 정도의 향으로 핫소스계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입 먹었을 때, 우왁 맵다! 라는 생각보다는 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안그래도 패티가 상당히 짜고 매운데 거기에 겁나 시큼한 매운 소스가 더해지니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햄버거를 먹을 때 한입먹고 감사하고 한입먹고 음미하고 한입먹고 감튀를 먹는 저로서는 감당이 되질 않아 어서 빨리 해치워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매운 기운은 있었습니다만 생각만큼 맵지는 않네라는 생각도 잠시,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잠시 쉬는 중에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맥딜리버리 8000원을 채우기 위해 콜라를 바닐라 쉐이크로 바꿨던 저의 선택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입술과 혀안쪽이 화끈거리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쉐이크를 입에 머금고 삼키고 머금고 삼키고를 반복하게 되더군요. 맛과 상관없이 화재진압에만 이미 쉐이크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별로 안맵다고 생각했는데 끝맛이 맵고 아팠습니다. 앵그리해지는 맛입니다.

참고로 저는 매운 맛을 아주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설쌈 비냉정도가 제가 매운맛을 즐기는 한도치일듯 싶습니다. 참고하시고 주문하세요. 고로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들과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23: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