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헤어 방금 전에 머리 자르고 왔어요.
고파스에 스터디 글말고 글을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소비자 불만사항같은 글을 쓰는건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일단 들어가자마자 남자 컷이라고 했더니 직원 분께서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하셔서 들어갔는데 거의 1분을 멀뚱거렸네요 그 좁은 미용실에서 어디에 앉아라 제가 자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 하나 없어서 여기서 1차 황당이었습니다. 제가 어디 앉냐고 물어보고 짐도 제가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네요 직원분께

여기까진 제가 멍청해서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앉자마자 투블럭 없애고 싶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시고 더 이상 물어보는 것 없이 제가 땀이 많이 나 있는 상태에서 바리깡을 드시더군요. 미용사니까, 그래도 나보단 헤어에 대해서는 더 잘 아시는 분이니까 가만히 있었습니다. 생각이 있으시겠거니 하구요. 그런데 그냥 빗에다 대고 미친듯이 바리깡질을 하시더군요. 바리깡질이 너무 쎄서 빗이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저는 미용사분이 화나는 일이 있으신가 했어요. 제 머리카락이 화풀이 대상이 되는 느낌. 땀이 난 상태에서 바리깡질을 해대니 빗에 머리카락이 낑겨서 뽑힌 것도 세네번 되는 것 같네요.

여기까진 그래 서비스직이니까 사람 대하는 게 피곤해서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샴푸하고 드라이할 때가 가관이었습니다. 한 분이 드라이를 하시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오시더군요. 두 분이서 동시에 제 머리를 드라이하는데 이게 두 명이 더 세심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빨리 말려서 내보내자 느낌이었습니다. 양쪽에 드라이 강으로 틀고 머리를 말려주니 눈도 못뜨겠더군요. 심지어 머리도 다 말려주지도 않았습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씩이나 그러니 제가 할 말이 없고 어이가 털리더군요. 제가 그냥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서 가운 벗는 걸 깜빡하고 일어났습니다. 미용사 분이 벗겨주신다는 걸 제가 감정을 못참고 가운 의자위에 제가 벗어서 거의 던지다시피 하고 왔네요. 제가 감정제어를 못한 부분은 그 여자미용사분께 죄송하긴 하지만, 그전에 미용사로서 본인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나부터 생각하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걸 꾹 참았네요.

어머니와 누님께서 서비스 업종이시라 언제나 친절할 수 없다는 거 압니다. 불친절에 더해서 제가 정말 화나는 부분은 12000원이라는 가격에 못미치는 실력이었네요. 제가 미용실 들어갈때 친구한테 톡하고 끝나고 나와서 친구에게 이 어이없는 경우를 얘기할려고 톡을 보니 머리 자르는데 딱 10분 걸렸더군요. 벙쪄있던 시간이랑 샴푸한 시간 빼면 7분정도 잘랐겠네요. 집 와서 거울을 보니 옆부분 튀어나온 정도가 미용사가 대충 잘랐다는 걸 헤어 같은 거에 무심한 저도 알겠더군요.

퍼스트헤어 자주 갔었습니다. 제가 무뚝뚝하고 친절하게 해주면 부담스러워서 말을 별로 안시키길래 자주 다녔는데 이건 도를 넘은 것 같네요. 앞으로 절대 안갈겁니다.

제가 거기 단골이신 교우님들께 가지 말라고는 못하겠네요. 거기 가게 사장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다만 그런 서비스 또 받으시면 꼭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소심해서 한마디 쏘아붙이지 못한게 정말 한으로 남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7 0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