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반지하?에 생긴 국밥집이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일단 카운터 할머님이 친절하시더군요.

혼자 가서 4인석 앉았는데 나중에 손님들 많이 오셔서 자리 좀 밀리고 그럴 때도 제 쪽 쳐다보거나 그런 일은 당연히 없었고요
(사실 제가 괜히 혼자 찔려서..)

제가 밥을 반 쯤 먹었는데 오셔가지고 밥은 프리라면서 더 주시길래 감사히 받아먹었습니다.

사실 제가 고대양꼬치?인가 처럼 너무 막 친한 척..이라 해야하나 그런 부담스러운 서비스는 안 좋아하는데

이 분은 되게 친절하시면서도 계속 존댓말 써주시고 선이 있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안암에서 적절하게 친절하고 서비스 좋다고 생각한 곳은 샐러데이 이후로 처음인 곳 같네요
(남자인데도 뭔가 가슴을 울렁이게 만드는 마성의 샐러데이 사장님...)


국밥 자체에 대한 평가는 일단 점심할인 들어가서 7,000원이라해도 요즘 안암물가가 올랐네 어쩌네 해도 여타 가게보다 비쌉니다.

국물은 깔끔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소금 하나도 안 치고 그냥 먹었는데도 처음에는 간이 좀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밥 말아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제가 원래 설렁탕이나 곰국에도 전혀 소금을 치지 않고 먹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분들 입맛에는 조금 삼삼하실수도 있겠네요.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질도 그럭저럭 좋았던 것 같아서(사실 고기질을 판단을 할 정도의 내공은 없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치는 그냥 쏘쏘했고(취향 탈 것 같긴 하더군요), 깍두기가 좀..

밥을 두 그릇 먹었는데 처음에 주신 밥은 막 무슨 떡처럼 된 밥..이라 해야하나 그래서 솔직히 첫 공기 먹을때는 밥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진 않았는데, 프리로 추가해주신 밥은 매우 고슬고슬한 밥이었어서 대체 같은 밥솥에서 나온 밥이 나온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결론은 그냥 어느 날 문득 색다른게 먹고 싶다거나, 누가 먹으러 가자 했을 때 거부를 할 정도는 아닌 괜찮은 맛이지만,

가격대와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굳이 자주 들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안 드셔보셨다면 맛은 괜찮으니 한 번 쯤은 가서 먹어보세요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