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익명게시판
-이곳에는 생각보다 아재들이 많았다.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으신 분도 계셨다. 그런 분들이 반말을 써가면서 서로 ㅋㅋㅋㅋ 거리는거에 꽤 신선한 충
격을 받았다. 그리고 밤에 야한 사진들이 올라온다는 선배의 말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건전했다.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그런가. 가끔 일베하는 사람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그로는 잘 끌지 못하는 것 같다. 극히 소수로 보인다. 그리고 항상 돌고도는 떡밥이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입결 떡밥이었는데
이런건 오르비나 포만한같은 곳에서 하는줄 알았는데 나이먹은 선배님들도 이런거에 관심이 많다는거에 새삼스럽게 놀랐다. 그리고 유키카제라는 분
이 계셨는데 좋으신분 같다. 항상 거기 분들이 놀려도 잘 받아주시고 어떤 익명게시판 이용자 어머니의 포장마차를 직접 찾아가서 이 게시판에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의대생이었다. 실력으로나 품성으로나 좋으신 분 같았다. 한번 뵙고싶다. (페도필리아라는 오명이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보를 얻는데는 쓸모가 없는 게시판이었다. 아재들이 많아서 많고 좋은 정보를 많이 줄주 알았던 나의 기대가 잘못되었던 것 같다.
이 익명게시판의 진명목은 새벽에 볼 수 있었다. 여러가지 썰들이 올라왔었는데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떄로는 슬프기도한 그런 이야기들이 올라
왔다. 내가 학교를 입학하기전에 고대생이라는 단어를 구글링했을 때 그 뭐였더라 나중에 만났을 때 나는 고대생이었고 그녀는 연대생이었다. 이 이야
기의 원래 출처가 이곳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가지 익명게시판의 큰 부작용은 온라인상에서 반말을 쓰는게 더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도 게임할 때 반말을 쓴다. 옛날에는 반말 쓰는애들 온라인상에서 얼굴 안보인다고 예의 못지키는 oo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oo가 내가 돼버렸다.
2. 핫이슈게시판
처음에는 재밌는 유머게시판인줄 알았는데 가끔 백플 이백플 가는거보면 의외로 정치떡밥이 많았던 것 같다. 따로 정치게시판을 만드는게 낫지 않
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안하는 나에게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웃긴 짤이나 동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서 많이 보이는 닉네임들은 여러가지 상식들이 풍
부해 보였다. 인터넷에서 검색한건지 진짜로 아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구글링 능력이나 상식중 둘중 하나는 갖추고 계셨다는 거니까 조금 존
경스러웠다. 난 둘다 없기 때문에.
3. 헌책방, 벼룩시장
중고나라에 파는 글을 올릴 권한이 없는 나에게 이곳은 구원의 장소였다. 같은 학교 학우들이라는 점이 신뢰도 있었다. 그 근거로 아이패드2 랑 일
반화학책을 쿨거래에 성공했다. 다만 단점은 학우에게 파는거라 중고나라에서 올라오는 가격보다 좀 낮춰야된다는 점이 있었다. 가끔 재밌는 착용
샷이 올라와서 재미도 있었다.
4. 호랭이 게시판
여러 게시판중에 제일 일반적인 게시판이라 그런지 무난무난했다. 질문 글들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나도 가끔 물어봐서 답변을 얻어가곤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답변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5. 서브컬쳐게시판
나도 애니를 많이 보는 편이라 자주 들어갔는데 전혀 관심 없었던 아이돌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덕질하고 계셔서 이제는 자주 못들어갈 것 같다. 나
랑은 취향이 많이들 다르신분들으 덕후분들이 모인 것 같았다. 나는 피규어나 포스터는 모으지는 않는데 나도 꽤 한덕후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았는
데 같은 학교내에도 한수 두수위의 덕후분들이 있었다는거에 놀라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클린하지 못한 것 같다. 익명게시판보다 야한 짤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고파스내에서도 여기저기서 탄압을 많이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6.직장인게시판
여기는 직장인 게시판답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선배들이 토론이나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익명게시판에서는 입결 떡밥이 돌았는데 여
서는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소위 자격증을 가지는 직업에 대한 떡밥이 많이 도는 것 같다. 여길 보면서 정말 잘나가시는 연봉 1~2억 선배부터 박봉에 시달려서 퇴사를 바라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늦게하는 이유가 정말로 살기 힘들어서 못하는 거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연애관련 글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고 소개팅 및 결혼글들도 많이 올라왔고 한 여선배분이 소개팅나오신다고 했을 떄 댓글 다신 남자선배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데 현실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7. 취업게시판
정말로 취업이 힘들다는 것이 몸에 확 느껴졌다. 우리학교만해도 취업은 별로 안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의 취업후기나 서류승률등을 보면
정말로 일자리 구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공대생들도 취업을 걱정한다는 것에 정말 많이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공대이기 때문
이다. 취업이 잘되는 과인데 여기서도 3을 못넘으면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고 한다. 긴장을 해야겠다.
-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4: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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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등록일 : 2015-02-05 00:48:44 | 글번호 : 17959 | 0 9605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14학번 고파스 한학기 경력의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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