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평소에 맛(간)이 들락 날락했는데 아무튼 오늘 먹은건 만족스러웠습니다.

돈코츠차슈로 먹어봤는데, 차슈 5개 (카드 절반 사이즈 * 0.1~0.15cm 정도로 아주 얇은게 나오고, 부위는 삼겹살이였음), 일본틱한 두터운 김 한조각, 숙주나물 한주먹, 자른 쪽파 한숟가락, 반으로 자른 계란, 면 정도 들어있어요.

우선 국물을 맛봅니다. 여기 간이 들쭉날쭉해서 가기가 조심스러운데, 오늘은 아주 적당합니다. 맛은 뭐라 표현이 힘든, 뭐랄까.. 육식의 느낌..정도라고 말해야겠네요.

근데 오늘 되게 특이했던게 누린내가 별로 안났어요. 평소에 여기 라멘 먹을때 콜라 절대 같이 안마시는데, 이게 국물이랑 콜라랑 같이 입에 들어가면, 누린내가 4배정도 강해져서 올라오거든요.. 근데 오늘은 콜라 마셔도 괜찮을만큼 누린내가 적더라구요......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한건가...

아무튼 국물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정통라멘은 안먹어봐서 모르겠지만, 그동안 먹어왔던 쿠이도라쿠 라멘중 베스트..

이제 국물 맛 봤으니.. 건더기를 먹을 차례죠.

처음엔 면과 차슈를 같이 집어 먹습니다. 돼지국물에 젖어있는 면과 얇지만 부드럽고 기름진 고기덩어리를 같이 씹으니 아주 좋습니다. 우연치않게 같이 집힌 숙주가 아삭함을 살려줍니다. 느끼할 수도 있었는데.. 이 아삭함이 느끼함을 상쇄시켜주는 효과!

고담엔 계란을 먹어봤는데, 계란이 또 잘익었어요.. 노른자의 외각 1/4 정도는 고체, 1/4 ~ 3/4까지는 반고체, 나머지는 액체 수준... 적당히 간도 되어있어서 계란만 먹어도 맛있네요. 아 그리고 이 액체 수준의 계란 노른자가 국물에 풀리면서, 국물에서 노른자 맛도 살살 납니다.

이제 고기 한점에 면, 김 한장에 면, 고기한점에 면. 이거하면 고기가 두개 밖에 안남아요.... 마저 고기랑 면 먹어치우면, 국물만 남죠. 이 위에 자른 쪽파가 둥둥 떠있구요..

마무리를 위해서 국물을 더 먹는데, 여기서 쪽파가 씹는 느낌을 더해줍니다. 뭐 특별히 맛이 더들어간건 아닌데, 쌩 국물보단 좋아요.

그렇게 먹다 모자라면 밥 떠다드시면 되는데, 사실 여기 국물은 밥이랑 잘 안어울리는것 같아요. 따로 논다 그래야 하나....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면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럼 가격이 똥망이 되죠.. (면 추가 비용이 천원인가 이천원인가해요..)

뭐.. 그래도 얼음 들은 콜라도 먹을 수 있고, 가끔 고기국물 생각나면 갈만해요. 밥이 안어울리면 어떱니까.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데 ..ㅋㅋ

암튼 평소랑 좀 다르게 느껴져서 후기 남겨봅니다. 오늘 같은 맛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11: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