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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를 먹으러 매스플레이트에 갔습니다.
자리가 네 자리나 남았는데 그릇을 치우지 않고 있어서 앉을 수 없었습니다. 치워달라고 말하고 군말없이 기다렸는데 한 십분 후에 바로 문 앞에 앉으랍니다. 안쪽 자리 앉고 싶으니 그릇을 치워주시면 좋겠다 하니 그제서야 커뮤니케이션이 되었는지 그릇이 치워집니다.
또 십분 조금 넘게 기다렸는데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습니다. 친구가 직접 가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이십분이 흘렀습니다. 음식이 늦게 나오네, 싶을 찰나 갑자기 종업원이 와서 재료가 없으니 까르보나라는 안 된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주문할 때 말해주지, 지금 시킨지 이십분이 지났는데 이제 말해주면 어쩌자는거냐니까 그게 아니라, 재료가 없대요. 라며 외국인 종업원분이 동문서답을 합니다. 포기하고 필라프을 시켰습니다.
들어온 지 사십분이 지나서야 자리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음식은 맛있습니다. 새우도 실하고 기름기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죄송하다며 서비스로 탄산음료를 주었습니다. 저는 단순해서 화가 풀렸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한 입 마셔보더니 이거 탄산수랍니다.
응? 하고 마셔보니 탄산수입니다. 저 페리에 좋아해요. 근데 서비스로 사이다나 콜라를 받은 적은 있어도 탄산수를 받은 적은 없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주방을 보니 음료 디스펜서가 보입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탄산수를 따라준 걸까? 아님 음료 기계가 고장나서 탄산만 나온걸까?
친구가 그냥 조용히 먹고 가기를 강력히 주장해서 군말없이 걍 마셨습니다. 제가 탄산수를 좋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직도 궁금해요. 의도된 탄산수였는지..
타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시는 건 보기 좋습니다만 종업원분이 한국어를 잘 못알아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홀서빙 직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이겠죠
외국인한테 적은 시급 주면서 있는 대로 뽑아먹으려고 깡으로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는걸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후기를 찾아봤더니 예전에도 몇몇 학우분들이 직원 수가 부족하다고 하셨던 것을 보고 나니 특히 그렇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기분 잡치고 나갔습니다. 음식은 맛있어서 다행이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15: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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