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영철버거..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공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꼭 그때뿐은 아니지만 밤에 젤 많이 먹었던 것 같은...)
우리의 출출함을 달래 주던 바로 그곳이죠..^^
복학하고 한번도 안 갔다가 어제인가... 근 4년만인가... 갔습니다.
서서 먹을 수 있는 구조에.. 가격은 1000원.. (예전 껀 스트리트 버거라고 따로 부르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영철 버거 주세요~'
하니까.. 왠 하얗고 커다란 접시 위에..
미국식 핫도그를 낄 수 있게 되 있는 것 같은 두꺼운 종이같은거에 끼워서 주네요.
가격은 여전히 1000원
이상한 과일인가 껴있는건 2000원 이던데.. 클래식 버거였던가?? 그건 먹어보지 못했구요.
여전히... 음료수는 무한 리필인 것 같더군요.
대충.. 구석탱이에 서서... 음료수와 함께 먹었습니다.(맛은 그대로더라구요~^^)
근데 왠지...
씁쓸한 기분...
예전에는 1000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그 고마움과
음료수 무한 리필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영철 아자씨하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먹는 재미와...
사람들 많을 때는 여럿이 옹기종기 모여서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바뀐 곳은... 빈 곳에 서서 먹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가게식의 구조이다 보니.. 왠지 혼자 가기도 좀 망설여지는 경향도 있고...
둘 셋이 모여서 서서 먹는 틈에 억지로 끼다시피 해서 먹는듯한 기분도 들고...
좀 그렇더라구요.
그냥 예전에 노점상 식의 구조에서...
아저씨가 갓 볶은 내용물을 빵에 꾹꾹 눌러 담아서..
소스 대충 쓱쓱 뿌려서.. 휴지에 곱게 싸서 직접 주시던..
그때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더라구요.
왠지.. 이제 그때의 영철버거를 다시는 볼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했더랍니다.
정말 그때는 1000원의 작은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롯데리아, 버거킹 같은것보다 조금 싼 버거 같은 인상이 드네요...
하아.. 입원까지 하셨던 아자씨한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바뀐 구조에 어색함을 느껴 말도 못붙이고 나와 버렸더랬죠
다들.. 영철버거에 대한 추억 하나 둘 쯤은 갖고 계실 것 같은데
지금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에효... 왠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예전의 학교 모습이 그립네요...
비록 공대에 여자는.. 없었지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29 21:5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