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큰 일이 있고나서 근 4일동안 사람 사는것 같지 않게 살고있네요. 언제 글 올릴까 하다가 방바닥 가득 쌓여있는 이삿짐 보자니 마음이 착잡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폰으로 쓰는거라 오타가 있을수도 있어요!

하버드하숙은 두건물이 있습니다. 정후에 있는 큰집, 미디어관 건너편 골목에 있는 작은집. 저는 작은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이번주 수요일입니다. 오후 5시 반쯤 수업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방문을 열려 하는데 옆방언니가 다릅하게 부르시더라구요. 언니 방에 벌이 들어왔다구요. 제 방은 아직 열어보지 않은 상태로 언니방을 보았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벌이 한두마리 날아다니고 창문 밑에 몇마리 죽어있었습니다. 곧 제방도 확인했는데 언니방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제방에 창이 두개있는데 작은창 밑에는 나무 수납장이 있어 잘 안보였고, 베란다 창문아래에 벌이 수북하게 죽어 쌓여있더라구요. 언니가 아주머니를 불렀고 하숙집에 오신 아주머니는 살아있는 벌을 죽이시고 죽어있는 벌을 쓸어담으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청소하면서 창문 밑 나무 수납장을 들어내셨는데 거기에 수십마리가 죽어있더라구요. 소름 돋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주머니가 벌에 쏘이셨고 엄청 아파하셨어요. 당황해서 119를 불러야 하나 했는데 괜찮다고 사양하셨구요. 그때 그냥 119를 부를걸 그랬습니다. 그럼 벌집 찾고 좀더 해결할 수 있었늘텐데.
3호.4호.5호는 원래 하나였던 큰 방에 벽을 세워 세방으로 분리한거고 그래서 하나의 큰 창문를 3호.4호가 분리해서 쓰고, 베란다를 4호.5호가 나눠쓰고 있습니다. 제가 4호, 언니가 3호를 쓰는데ㄷ두 방 모두 창문(나눠쓰는) 밑에서 벌이 나오니 아주머니는 창문 문제라고 잘 안닫히는 것 같다고 창문을 고치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이번주에 창문을 연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창문은 1년 2개월동안 잘 닫혀 이상이 없었구요. 밖에 나가 창문 근처에 벌집이 있나 찾아봐도 없고.. 모든게 이상한 상황이긴 했지만괜한 창문을 뜯어 고치신후 아주머니는 "벌은 나쁜애가 아니다. 푹 잘자라." 라는 말을 하고 손님이 왔다며 떠나셨습니다. 소독이나 벌집을 찾아달라는 저희의 의견은 싸그리 무시하신채 말이죠. 본인이 벌에 찔려 그렇게 아파하셨으면서 과연 벌이 득실득실하게 나왔던 그 방에서 잘 자란 말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후에 온 5호 친구의 방에서도 벌 시체가 나왔습니다. 언제 벌이 나올지 모르고, 어디서 나오는 지를 몰라 불안한 저희는 각자 친구의 집, 할아버지 댁에서 잤습니다.그리고 저희의 의심대로 그다음날, 그다다음날에도 벌 시체는 나왔고 (물론 수요일 창문 고친 이후로 창문은 연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자리에 없었으나 목요일 저녁에 옆방언니와 아주머니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하네요. 좀 더 확실한 처리를 위해 업체를 불러 벌집이나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길 바래도 비용 때문인지 귀찮으신건지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만 하십니다. 오늘까지도 제방 창문 밑에는 죽은 벌이 떨어져있구요.
수요일 이후로 친구집에서 생활하는데 시험기간에 이게 뭔짓인지 힘들기만 합니다. 순식간에 의식주 모두 무너졌구요. 아주머니는 한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희를 벌 한마리에도 낑낑대서 시집도 못갈 여자로 보시네요.
이 외에도 본인 아침에 못 들어온다고 현관문을 못닫게하시고, 아뮤 말없이 갑자기 2주동안 자리를 비우시며 위생상태가 엉망인 식당에서 아침저녁을 먹게 하고, 잠겨잇는 방문 열쇠로 막 따고 들어오시기 등 너무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바보같이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이번 일로 확실해졌네요.
하버드하숙 정말 안좋습니다. 저희 집 아직 벌집 아니면 벌이 어디서 오는지도 못찾았어요. 누군가 들어와 살다가 또 이렇게 벌이 나오게 될까 무서워요. 절대 하버드하숙 살지 마세요.
급하게 횡설수설 쓰는 글이여서 이해 안가시는 뷰분이 많을 수도 있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19: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