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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한 번 날려먹어서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망할놈의 와이파이!!!
홍릉시장 위치는 혹시 홍릉갈비 아시는 분은 홍릉갈비 맞은편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학교에서 더 편하게 가려면 정문 멸치국수 로터리에서 제기시장 지나서 경동시장 홍파초교 방면으로 내려가신 뒤에 계속 직진직진을 반복하셔서 길 건너에 홍릉갈비가 보인다면 성공!
초원약국골목으로 들어가서 허름한 골목길을 계속 직진하며 지나면 허름하게 왼쪽편에 빵집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게 골목 앞에서 영심이가 왜 영심이인지 힌트가 되는 가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영심이네 소금집 골목으로 직진해서 들어가시면 10미터 전방에 황실제과가 있습니다.
구비된 빵의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다소 레트로적인 감성을 품은 빵들이 많습니다. 천원 어치의 빵을 사러 들르시기는 좀 많이 허무할만한 거리입니다. 앞에서 서성거리면 인상 좋은 주인아저씨가 나와서 맞아주십니다. (변신합체로봇님 밥집넷에 올리시라고 업장 사진이랑 진입로 사진 찍어왔습니다)
*** 가장 중요한 빵맛에 대한 코멘트가 없었던 것 같아서 추가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천원에 세 개 짜리 빵에 나폴레옹이나 김영모급의 맛을 기대하면 과욕이겠지요. 혹시 지방 출신이시면 기억하실 우리 코흘리개적 할머니가 읍내 데리고 나가셔서 배고프다고 울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꺼내서 하나씩 쥐어주시던 그런 투박한 빵맛입니다. 너무 감상적인 평인가 싶기도 한데 이런 묘사가 그나마 제일 가깝다고 생각해요. 말그대로 옛날 동네에 하나씩 있던 동네빵집 빵맛입니다.
아무튼 1000원 어치 빵을 사고 그 거리를 다시 돌아서 올 수는 없으니까 1500원짜리 국수집을 들렀는데 여기가 제대로 물건입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는 2000원 짜리 칼국수 주문을 하려던 제게 쿨내나게 "지금 수제비 하는 중이니까 수제비 잡솨"라며 강제 수제비행을 권하긴 하셨습니다만 적당히 간간하고 시원한 수제비가 냉면기에 찰랑찰랑하게 한가득 담겨옵니다. 나중에 보니 칼제비로도 주문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콩가루 칼국수/수제비라고 붙어있고 해당 메뉴 2000원씩입니다.
깍두기도 퓨전일식집에서 베니쇼가 대신 내주는 깍두기 마냥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로 자잘하긴 합니다만 오래 묵혀 적당히 물렁물렁하고 시원하게 익혀져 나옵니다.
빵 세 개에 든든한 콩가루 수제비까지 해서 3000원에 점심을 해결한 건 좋았습니다만 "한겨울에 과연 거기까지?" 라는 생각이 드는 방문이었습니다.
추가정보로, 혹시 홍릉각 아시는 분이 계실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12월에 코스 주문이 너무 몰리면서 주인장 할아버지께서 과로로 한달 가까이 입원을 하신 후로 코스메뉴는 없애기로 하셨고, 영업시간도 7시까지만 하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단골도 중요하지만 우선 건강이 상할 지경이라 더이상 코스는 무리라고 하시네요. 코스요리도 마진 얼마 안붙이고 다른 중식당 반값 정도에 서비스 마인드로 제공하던 것이라 더이상 무리해가며 코스요리를 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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