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일기체로 쓸게요 ㅠ
오늘 그와 헤어졌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길 바랬던 건 내 욕심이었나보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입맛이란 단어를 잃어버린듯 무심하게 참살이길을 걷다 나를 자극하는 강렬한 페로몬을 느낀다.
매월 행사 부리또를 먹었는데 벌써 1월 부리또가 나왔구나. 올해의 다이어트 결심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배운 여성은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가져야한다는 나의 고독한 신념은 "신메뉴"의 아우라앞에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나는 늘 그렇듯 계단을 자박자박 올라간다.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았지만 소소한 이해관계 때문에 다투던 그가 생각나서 얼마든지 쥐어져버리고 만다. 무려 500원의 엑스트라차지를 지불하고 사워크림을 추가하는 된장질도 했다. 한 입 베어무니 갈비의 짠 맛, 사워크림의 시큼함, 야채의 아삭거림, 소스의 매운 맛이 느껴진다. 주저없이 돌아서던 그의 차가움을 부리또의 짜가움이 잊게해준다. 부리또를 꼭꼭 씹어삼키며 벅차오르는 눈물을 꾹꾹 눌러본다. 올해는 꼭 붙을 거라고 용기를 줘놓고 넌 내가 가장 초라할 때 떠나가는구나. 너 없이도 난 끼니 안거르고 맛있는거 잘 챙겨먹으면서 잘 살아낼거라 다짐한다.
감정이 터져서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될지 모르겠지만 갈비부리또 맛있어요 ㅠㅠㅠㅠ 내 고시생활의 유일한 낙 ㅠㅠ 입맛 없을땐 짱인듯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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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기(추천) | 등록일 : 2014-01-15 01:05:26 | 글번호 : 13199 | 0 7341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감수성주의) 도스타코스 갈비부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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