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연시
우리의 위과 장이 편안하지 못한 시기죠.ㅎ
보통 대학 신입생 때를 제외하면
20대 후반 부터 30대 초중반 사회 생활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않은 그때의 연말이 가장 술자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ㅎ
그러면 항상 아침에는 해장국이 격하게 땡기기 마련이죠.
간혹 피자나 커피로 해장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국 사람은 결국 탕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말연시 지친 속을 달래는 해장국 특집을 하겠습니다.ㅎㅎ
#1 종로의 터줏대감 '영춘옥' 과 '청진옥'
음식에 관심없는 사람도 영춘옥과 청진옥은 한번쯤 들어볼만한 집 입니다.
두곳다 전통이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이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50년은 거뜬히 넘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세월 만큼의 내공도 있죠.
선지를 기반으로 하는 두집 모두 생각보다 심심하고 마일드한 맛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속이 편안한 맛.
보통의 감자탕이나 순대국 집들 중에는 해장국이라기 보다는 술안주
같은 탕을 내주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 집들은 말 그대로 속이 편안한 그런
해장국을 내줍니다. 불편한 속을 달래기에 그만이죠.
특이사항은 영춘옥은 따귀라는 뼈다기를 수북히 내주는 메뉴가 유명하고
청진옥은 수육과 전이 맛있습니다. 그리고 청진옥은 고맙게도 24시간 영업.ㅎ
#2 소뼈 해장국의 진수 '한성옥' '용문해장국' '창성옥'
흔히 용문동 3대 해장국 이라고 불리는 3집은
모두 소뼈와 선지를 기반으로 하는 해장국을 내옵니다.
소뼈가 튼실하게 들어있고 선지도 섭섭치 않아서 먹으면 매우
배가 부른 집들입니다. 비슷한거 같아도 세 집은 차이가 있는데
한성옥은 가장 자극적인 맛,
용문해장국은 해장국 다운 맛,
창성옥은 약간 달달한 감칠맛,
제 개인적인 맛은 그렇네요.ㅎㅎ
그렇지만 그건 제 개인의 취향이고 3집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그런 맛을 자랑합니다.
저는 창성옥을 즐겨가는데 포인트 계란 후라이랑
해장국보다 맛있는 전골이 술을 부르는 곳 입니다.
#3 서울대 입구역에서 해장을 할 때 '삼미옥'과 '완산정'
신림에 친구들이 있어 성민양꼬치를 자주 가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술을 잔뜩 먹고 항상 다음날 해장으로 가던곳은
삼미옥과 완산정 두 곳 중에 하나.ㅎ
삼미옥은 설렁탕 집인데 전통이 매우 오래된 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사람도 북적북적.
와 정말 맛있어~이런 설렁탕은 아니지만
양도 푸짐하고 국물과 밥은 리필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취향따라 선택지가 있는데 그냥 아무 말 없이 시키면
약간 기름진 설렁탕이 나옵니다.ㅎ 김치도 맛있는 편.
수육도 맛있고 기타 불고기나 생고기도 있다고 하는데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ㅎㅎ 그저 아침 해장만.ㅋ
콩나물 해장국으로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 아닐까 하는 완산정은
말 그래도 해장에 충실한 그런 집 입니다.
숙취로 속이 정말 불편 할 때도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그런 집이라고나 할까요.ㅎ
특이한 점이 있다기보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콩나물 해장국이 나오고
매우 시원하다는 점.ㅎㅎ
두곳다 매우 포스 넘치는 간판과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
#4 여자 친구와도 먹을 수 있는 해장국 '투뿔등심' 과 '봉피양'
보통 해장국은 술먹은 다음날
동성 친구들과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가서 먹는게 경우가 많죠.
데이트에서 먹기는 조금 꺼려지고.ㅎ 하지만 음주 다음날 데이트 할 때
파스타를 먹을 수는 없는 법. 데이트 할 때 먹을 수 있는 해장국이 있습니다.
투뿔등심과 봉피양은 모두 거대 외식업체에서 하는 집 입니다.
삼원가든의 sg다인힐과 벽제갈비.
그래서 그런지 깔끔한 인테리어에 모든 메뉴가 떨어짐 없이 맛이있고
밸런스가 잡혀 있습니다.
투뿔등심은 말 그대로 등심 전문점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기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고기 외에도 이곳에서 파는 탕들의 퀄리티는 매우 좋습니다.
우족탕 백탕 홍탕 등등의 탕들은 맛도 좋고 깔끔한 플레이팅으로
데이트 할 때 먹기에 충분합니다.ㅎ 김치도 맛있고.
고기집치고 맛있다가 아니라 이정도 탕이면 어디 내놔도 좋은 퀄리티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봉피양은 냉면으로 유명하지만 또 다른 봉피양의 대표 메뉴인 양곰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양곰탕은 서울 최고의 양곰탕으로 많이 뽑히죠.ㅎ
정말 맛있습니다. 진한 감칠맛과 넉넉한 건지.
최고의 양곰탕이 허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외에 설렁탕이나 곰탕들도
맛있는 편.ㅎ
위의 두곳이 데이트 해장 하기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깔끔함도 있지만
다른 메뉴가 많아서 본인은 해장을 하고 여친은 다른 메뉴를 시켜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ㅎ 다 맛있으니까.
#5 명동에서 해장하고 싶을 때 '명동 따로 국밥'
연말 연시에 가장 분비는 곳. 명동인데요.
명동에도 오래된 해장국집이 있습니다.
바로 명동 따로 국밥집 입니다. 이곳도 매우 전통이 오래된 곳.
그전에는 매우 허름했는데 지금은 리모델링 해서 깔끔해졌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따로 국밥.
맛은 우리가 국밥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바로 그 맛 입니다.ㅎ
소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 깔깔한 맛.
워낙 유명한 집이라 사람도 많고
여러가지 안주 메뉴가 있어서 저녁에 술먹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다만 갈때마다 메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게 약간 찜찜한.ㅎㅎ
#6 육개장 해장은 이 곳 '우래옥' '한일관' '육칼'
우래옥과 한일관은 앞서 글에도 썼었고
워낙 유명한 집들 이니까.ㅎ 한마디로 말하면
왠만한 육개장 전문점들 보다 이 두 곳의 육개장이 훨씬
맛있습니다.ㅎㅎ 제가 느끼기엔 그렇더군요.
육개장이 의외로 잘하기 힘든 음식인데 우래옥과 한일관은
정말 두손가락 치켜들게 하는 맛 입니다.ㅎ
문배동의 육칼도 너무 유명한 집인데 보통 삼각지 육칼이라고 하죠.
점심시간에 가면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육칼은 말 그래도 육개장에 칼국수 면을 넣어먹는 것 입니다.
이곳의 맛은 칼칼한 맛이 강하게 맵다는 느낌도 주고
또 사골육수가 진해서 진한 맛도 주고.
한마디로 맛있습니다.ㅎ 사람들이 왜 줄 서는지 금방 알 수 있는 맛.
고기보다 파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양도 매우 실해서 먹고나면 매우 배불러요.ㅎ
#7 잡내나지 않는 순대국 '서일순대국'
동작구 쪽에 위치한 서일 순대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맛있는 순대국이란 이런게 아닐까 하는
맛을 보여줍니다.
맛있는 순대국에는 보통 두가지가 있는데
국물이 매우 진하여 돼지 냄새가 강하게 나는 맛
잡내를 다 제거하여 흡사 좀 진한 설렁탕 국물같은 맛.
서일은 후자 입니다.
저는 둘 다 좋아하지만
전자는 매니아층 이고 후자는 여성들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집이죠.
서일순대국은 잡내안나는 국물과 정말 실한 양에 맛있는 김치까지 자랑하는 곳이니
사람이 없을리가 없겠죠.ㅎ
갈대마다 웨이팅 했던 기억이 있네요.
순대국은 동네마다 맛집이 하나씩 있다는데 그래도 이곳은 좀 특별한 곳 입니다.ㅎ
위에 나온 집들 외에도
대성집의 도가니탕 이라던지
금수복국의 복지리
마포옥이나 이문설농탕의 설렁탕
학교에서 가까운 어머니 대성집의 해장국
등나무집의 꼬리곰탕
정말 특이한 해장국 부부청대문
등등이 있겠네요. 다 쓰진 못햇지만요.
물론 진짜 속 불편할 때는 나가지도 못하고
배달음식이 의존해야 하지만.ㅋㅋ
아 그리고 제 단골집 murmur de gusto
vip카드가 생겼더라구요.ㅎ 음식 14번 먹으면
쿠폰에서 카드로 바꿔주고 메뉴도 꽁짜로 하나 주고
적립이 10프로 ㄷㄷ 적립을 이렇게 해주는 곳은 못봤는데
단골 대접이 좋더라는.ㅋㅋ
연말에 모임있는 분들은 친구들 끌고 가서 한번에
카드 받으시길.ㅋ 10프로 적립이면 이득이 쏠쏠합니다.ㅎㅎ
올 한해도 저물어 가네요.ㅎ
하지만 해가 바뀌는게 뭐 별일 인가요.
핑계거리 만들어서 술 자리만 더 만드는 거지.ㅎㅎ
올 연말에도 과도한 음주속에서 건강관리 잘 하시길.
다음에는 진짜 소고기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5:14: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