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 전 일이긴 한데, 그때는 그냥 넘겼었는데요.
제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비추 이야기들을 들으니, 제가 겪었던 일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별일 아니긴 하지만 조금 기니까 시간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다운해서 요약 두줄만 보세요!!!ㅋㅋㅋ

한 두어달 전 쯤이었어요.
외국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와서 저를 만나러 안암에 들렀어요.
곱창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왕십리에 갈까 하다가...
여행 때문에 피곤했고 다음날이 출국날이라고 해서 그냥 가까운 데에서 곱창을 먹기로 했어요.
뒷살이길을 지나가다가 주황색 소곱창집 간판이 보이길래 대충 거기로 들어갔죠.
실속세트 A랑 B가 있었는데(아마 A가 더 양이 작고 싼 세트로 기억), 하나만 시키면 안된다고 하길래
우리 둘이 별로 배고프지도 않았지만 B세트를 2개를 시켰어요.
제가 곱창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 외국 친구도 곱창을 먹고 싶어했구요.
그냥 한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으로 맛있게 많이 먹여서 보내야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둘이 아무리 생각해도 B세트(양이 더 많음)를 두 개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주문한 B세트 두 개 중 하나는 A세트로 바꿨어요.
즉, A 세트 하나, B 세트 하나 이렇게 주문이 들어갔죠.
그리고 곱창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랑 선지해장국이 나왔는데...
선지해장국 국물은 그냥 맹물 맛이고, 그 안에 선지 코딱지만한 거 하나? 들어있고...ㅡㅡ
그 선지는 또 얼마나 비리던지...순간 비려서 토 올라올뻔..
참고로 저 선지 엄청 잘 먹는데 거기껀 진짜 아닌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는 이거 먹지 말라곸ㅋㅋㅋ여기 선지 맛이 없다곸ㅋㅋ
이렇게 웃으면서 넘겼어요ㅠㅠㅋ
그때부터 예감이 이상했는데...
메인으로 나온 곱창 세트는...............................어떻게 형용하기도 그렇고, 그냥 정말 비추인 맛입니다.
제가 곱창이면 환장을 하는데...... 진짜 정말 너무나도 맛이 없었어요...질도 엄청 안 좋은 곱창인 거 같고.
곱창이랑 같이 나온 부추가 제일 맛있다고 느꼈을 정도.......
여기가 소곱창 치고는 가격이 엄청 싼 거 같은데 싼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그 가격조차 돈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그 외국 친구한테 "원래 곱창은 엄청 맛있는 음식이다. 여기 데려와서 미안하다." 이러면서 계속 사과를 했어요ㅜㅜㅋㅋㅋ
진짜 그 친구한테 얼마나 미안하던지ㅠㅠㅠㅠㅠㅠ
곱창을 거의 다 먹고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은 웬만해서 맛 없기가 힘드니까, 이 볶음밥으로 친구에게 곱창의 이미지를 만회하자!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게의 일관성에 놀랐어요!!!....-_-
곱창이 맛이 없어서 그런지 거기에 볶은 밥마저도 맛이 없더군요...
막 떫은 맛이 납더이다ㅠㅠ
근데 이 가게의 문제는 맛 뿐만이 아니었던거!
그 외국 친구가 저보고 안내해줘서 고맙다고, 여기는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걔가 카드를 냈는데, 위에 있던 카드기에 카드를 한번 긁더니 카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밑에 있던 카드기에 또 카드를 긁는 거에요-_-(가게에 카드기가 두 개 였음, 위에 하나, 밑에 하나)
그래서 제가 "아니, 위에 있는 카드기로 긁은 거 취소는 된거냐고" 따지니까
그때서야 확인해 보겠다고 하는거에요ㅡㅡ
아마 제가 그 친구랑 계속 외국어로 얘기해서 저까지 외국인으로 본 듯-_-
저는 그 친구 앞에서 가게 사람들한테 아까 긁은 거 취소된 거 확인해 달라고 계속 말했죠.
옆에서 그 외국인 친구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까 당황해해하고...
근데 그쪽에서 그거 모르겠다고, 우리한테 지금 카드 내역 확인해보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거에요ㅡㅡ
그거 외국 카든데 어떻게 확인하냐고-_- 제가 막 따지니까
그쪽에서 대충 취소 된 거 같다고 얼버무리고...ㅡㅡ아오
심지어 카드 결제한 내용을 보니까 B세트 두 개가 계산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ㅡㅡ
B세트가 더 비싼 거였거든요-_-
이 사람들이 아주 우리를 호구로 보고 저희를 농락하더라고요
이 외국 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아주 뻔뻔한 가게 사람들 태도에 열이 무지하게 받았습니다ㅡㅡ
근데 B세트랑 A세트가 몇 천원 차이가 안났어요.
저도 잘 모르는데 외국에서 카드를 긁으면 긁을 때마다 아마 수수료가 들지 않나요?ㅠㅠ
처음 결제할 때 카드 한 번 긁었고, 또 카드 한 번 긁었고, 취소할 때 카드 한번 긁었고...-_-
제 친구는 이거 사준다고 좋은 마음으로 카드를 내놓은건데, 수수료가 잘못 계산된 금액보다 더 나올 것 같아서 미안해가지구ㅠㅠ
그 가게 사람들한테 "이거 외국 카드라 긁을 때마다 수수료가 나온다. 그냥 몇 천원인데 현금으로 거슬러 주면 안되겠냐"하니까
그쪽에서 "우리 쪽에서 카드 수수료가 엄청 나오는 거다. 긁는 쪽에서는 카드 수수료 안 나온다"라고 되려 화를 내면서 말하는데....
진짜 말이 안 통하더라구요-_-
결국에 또 결제 취소하느라 카드 한번 긁고, 다시 제대로 된 금액으로 카드를 또 긁었습니다.
그 친구는 허허 웃으면서 "외국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속으면 어쩔 수 없다니까"하면서 농담처럼 넘겨줬는데...
제가 그 친구한테 얼마나 미안한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밤, 제대로 한국 망신 시켜준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귀국하고 제대로 결체 취소가 됐는지, 카드 수수료는 얼마나 나온 건지 미안해서 못 물어보겠더라구요ㅠㅠ
심지어 맛이라도 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맛도 최악에다가 서비스 정신은 커녕 사기를 치려고 드니ㅡㅡ
종업원들 태도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절대 거기 가지 마세요.
어떻게 이런 맛과 이런 서비스 정신으로 안암에서 장사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연 지 꽤 된 것 같은데, 가게 유지가 되는 거 보면 참 신기합니다.
가게 위치는 뒷살이길 노란색 간판의 빈대떡집이랑 깐부치킨 사이, 선수촌 맞은편?에 있는 주황색 간판의 소곱창집입니다.

두 줄 요약
1. 맛이 정말정말정말 없다(곱창 질이 매우 안 좋음, 왜 가격이 싼 지 알겠음)
2. 서비스가 최악이다(손님을 호구로 보고 계산 사기침, 마지막에 계산 내역 꼭 확인해 볼 것!)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02:0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