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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어서 당황스럽네요.
보통 이런 글을 안 쓰는데 주인의 태도가 너무
어이없어서 한자 적습니다.
원래 감자탕을 좋아해서 점심때 친구들이랑 전후의 청석골 감자탕을 갔습니다.
뼈다귀해장국을 4그릇 시키고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김치에서
이상한 것이 눈에 띄어서 식사를 멈췄습니다.
김치 사이에 애벌레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애벌레였고, 새끼손가락 두 마디만 한 크기였습니다.
순간 역했지만, 그보다 어이없어서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보통 김치 공급책은 따로 있고, 그 식당은 공급만 받고 있었을 거라서.
단순히 사과만 받고 끝내려고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 아저씨의 태도였습니다. 아저씨가 그것 보더니
대뜸 새우라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김치 그릇을 저희에게서
가져가려 했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우리는 누가 봐도 애벌레라고 말하면서 아저씨에게서
그릇을 다시 뺏어 원래 자리로 돌려놨습니다. 아저씨는 증거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했던지 그 후에도 젓갈에 들어간 큰 새우라고 우기며 결국엔
그릇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김치만 바꿔주고 가더군요.
가게를 나오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 비양심적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과연 김치만 관리가 소홀할까.
그리고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면 일을 저런 식으로 처신할까였습니다.
식당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실수를 저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오랜만에 싸면서도 푸짐한 감자탕 집 생겼다고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씁쓸하네요.
감자탕 좋아하는 다른 학우 분들도 많으실 텐데
그런 분들에게 조심하십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17: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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