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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후기를 쓰면서 곧 소셜커머스에 올라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위메프에 19%~4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떴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전에는 샐러드바만 이용하고 실망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아
큰맘먹고 스테이크를 질렀습니다.
현재 위메프에서 샐러드바 런치는 12900원, 디너는 14900원이고
스테이크 런치는 19400원, 디너는 21400원입니다. 평일/주말 구분은 없어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진작에 이렇게 좀 하지 그땐 왜그랬어요 입니다.
테이블을 좀 정리하고 후식들과 쌀국수, 비빔밥을 놓는 공간이 추가되었는데
그걸 제외하고 기존 공간만 놓고 보더라도 먹을만한게 훨씬 많아졌네요.
샐러드 쪽은 종류와 맛에서 예전보다 상당히 좋아진 편입니다. 예로부터 가정교육의
척도로 불리우는 연어샐러드도 제깍제깍 푸짐하게 리필이 되니까 싸우지들 마세요.
연어가 품절되면 등장했던 충격과 공포의 산낙지 샐러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타코와사비로 거듭나며 낙지와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피자담당직원의 건강이 호전되었는지 피자 파트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피자는 딱
두종류였습니다. 마르게리따와 풍기 피자. 풍기하니까 롯데의 강민호나 인삼재배지
이런거 생각나는데 이태리어로 버섯이란 뜻이더군요. 하지만 버섯 맛은 잘 안납니다.
하지만 옆에 준비되어 있는 꿀에 찍어먹으면 꿀맛으로 꿀맛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날마다 피자 종류를 바꿔가면서 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거금 투자의 결과물, 안심스테이크와 쌈바스테이크 형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뜨겁게 달군 돌판(얌스톤)도 같이 갖다주네요. 사실 얌스톤 스테이크가 메뉴에
따로 있는데, 거기에 올려진 고기는 계속 익어가기 때문에 나중엔 퍽퍽해져서 일부러
안시킨 거거든요. 그런데 접시 따로 있고 얌스톤 따로 있으니까 적당히 데워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기본적으로 해주는 건지, 아니면 너님 돼지니까 특별히 해줌ㅇㅇ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꽤 괜찮은 서비스인것 같아요. 다만 뜨겁게 달궈진 돌판에서
금요일 밤의 안암랜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아두셔야 할 듯.
원래는 등심을 좋아하지만 여자친구의 치아 상태가 별로여서 부드러운 안심을 골랐는데
딱히 부드럽다는 느낌은 안 들고, 쌈바스테이크가 더 야들야들하네요. 양도 많고요.
어차피 이른 봄 눈 녹은 물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육즙을 가진 최상급 스테이크가
아닌 바에야 그냥 양 많은 놈이 대장 아닙니까. 다음에도 먹게되면 쌈바만 먹을듯.
다만 이름처럼 정열적으로 간이 되어 있어서 좀 짤 수도 있어요.
비빔밥과 쌀국수는 무난무난했습니다. 비빔밥 근처에 김치찌개가 있길래 퍼와봤는데
군대에서 똥국 다음으로 많이먹던 비계김치찌개랑 비주얼이 비슷하고 맛도 비슷합니다.
국물에 뜬 비계 하나라도 서로 건져먹으려 현란한 국자질을 하던 그때 그시절.. 아.
쌀국수 육수에서 오뎅국물냄새가 진하게 나서 걱정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럭저럭이네요.
예전보다 슈하스코 종류가 많아졌는데, 그리 나쁘진 않지만 '좀더 맛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브라질리안&이탈리안 뷔페'를 표방하는 곳이니까요.
파인애플이 맛있네요. 과일은 구우면 당도가 높아진다는 NPC아저씨의 말씀이 옳아요.
후식 종류는 많아졌어요. 과일 종류도 늘어나고, 쿠키, 케익도 많아졌습니다. 멜론에
프로슈토를 올린 것도 있는데, 손톱 있죠. 여자분들 길쭉한 손톱 말고 남자분들 중에
손끝 뭉툭한 분들 손톱. 딱 그정도 크기니까 프로슈토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멜론을
드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뭐 어쨌든 종류가 많아진건 좋은데, 이거 대박이다 싶은 건
없고 다들 평범해요. 와플도 있긴 한데. 있기만 한 것 같아요.
예전 후기에서는 베스트로 버팔로윙을 꼽았는데, 이번에는 워스트를 한번 꼽아보자면
단연 돈까스예요. 귀 없고 팔다리 없다 뿐이지 영락없는 피카츄돈까스가 뷔페에 웬말입니까.
자매품 생선까스와 매콤마요네즈치킨도 그냥 파이리 꼬부기 수준이라 말하기 민망하네요.
소셜커머스를 자주 이용해보지는 않은 터라, 혹시 미리 말하면 더 작은 고기로 갖다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미리 얘기해도 되고 나중에 계산할 때 얘기해도
된다는군요. 그런데 직원들에게 소셜커머스에 대한 교육이 잘 안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 메뉴 다섯가지 중 티본스테이크만 제외하고 그 중에 고를 수 있는 상품인데,
두가지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고 하기에 재차 확인해서 올바른 답을 들었습니다.
또한 위메프에는 분명 스테이크 메뉴는 하우스와인 2잔을 제공한다고 써있었는데 받지 못했고,
이를 계산할 때 얘기했지만 '소셜커머스로 산 스테이크는 원래 와인 안줌요'라는 답을
받았네요. 그자리에서 폰 꺼내서 위메프 들어가고 어쩌고 하기도 번거롭고, 그렇다고
카운터 앞에서 와인 두잔 받아서 원샷때리고 갈 것도 아니기에 그냥 알았다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의아스러운 게 있는데, 매장 내 메뉴판과 전단지, 그리고 소셜커머스에 올린
할인전 가격(정상가)이 다 뒤죽박죽이예요. 어떤건 같고 어떤건 다르고. 전단지는 예전에
인쇄해서 틀릴 수가 있다 쳐도, 소셜커머스에 할인전 가격을 높게 적어놓은 것은 할인폭이
큰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가 있겠네요.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릴게요. 여기 가격이 여러번 내려간데다
샐바런치/디너, 스테이크런치/디너 종류도 여러가지라 제가 헷갈렸을 수도 있으니)
뭐 결론적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싸게 사먹을 수 있는 지금이라면 타타스키친이나
성신여대 애슐리보다는 좀더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소셜커머스덕에 손님을 많이
끌어모으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소셜커머스업체와 손님들에게 탈탈 털리고 문닫는 가게가
있는데, 지금 퀄리티 계속 유지해주면서 버티면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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