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길에 경희대를 거치게 됩니다.

하여, 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경희대 근처 술집들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요,

제가 돈과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가는 펍이 있어서 소개해드려요ㅎ

펍 이름은 99데시벨, 정확히 99dB라는 곳이구요,

273 타고 경희대 정류장에서 내리면 반대편에 하나 안경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고대에서는 보기 드문 음악 신청할 수 있는 펍이에요.

신청 용지가 따로 있어서 원하는만큼 곡을 틀어줍니다. 사운드도 괜찮아요 베링거 오디오구요ㅎ

물론 대학로 딥퍼플이나 신촌 비틀즈처럼 진공관 사운드는 아니지만, 들을만 합니다. 소리 크게 틀어달라는만큼 크게 틀어주고요.


여기 장점이 참 많은데, 일단 술값이 그리 비싸지 않아요. 스미노프 레드 세트 사만사천원

뭐 일반 병맥주 삼천원부터~ 생맥주 삼천언 칵테일도 다양한 종류로 싼 가격에 팔구요.

그냥 간단하게 생맥으로 목만 축이러 가도 친절하게 주문습니다ㅎ


분위기는 일단 지하 골방 느낌?? ㅎ 노래 좀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소굴? 어두컴컴하고 뭔가 매니아틱해요ㅎ

거기 일하시는 분이 인테리어 소품 같은건 직접 만들어놓으시더라구요. 분위기에 맞게ㅎ


그리고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악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가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무료공연 하시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냥 술마시러 온 사람들 불러서 노래 시키기도 하고 그래요ㅋ

정확히 공연날짜같은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가끔 와서 공연하는거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ㅎ

또한 거기 운영하시는 분들도 모두 음악 연주를 할 줄 아셔서 같이 공연도 하고 그래요ㅋ


음악 신청은 뭐 아무 노래나 괜찮지만,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같은건 다들 암묵적으로 신청 안해요ㅎ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음악을 깊이 좋아하고 많이 들으시는 분들이라,

그런 사람들이 알고 공유하는 보석같은 노래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술먹다보면 여기저기서 음악에 관한 토론이 벌어지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마음이 통해 이런 저런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요ㅎ

담배 한대 하늘로 꼬나물고 stairway to heaven에 몸을 맞기고 다들 음악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여기가 또 특이한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안쉬고 새벽까지 영업을 해요; 일하는 분이 매일 나와요 하루도 안쉬고;; 정말 성실하게 일들 하십니다 젊은분들인데ㅋ


여튼 이정도 말씀 드리면 대충 어떤 곳인줄 아시겠죠??ㅎ 아마 저같은 사람들 있을거예요 음악 들으러 펍 가는 사람들ㅎ  술마시면 음악 찾게되는 사람들이요ㅎㅎ 그런 분들이라면 꼭 가보세요 강추합니다.

참 대관 영업도 하니까 공연 하실분들은 대관도 괜춘하구요ㅎ

혹시 또 기회가 되면 경희대 주변 다른 술집들도 알려드리겠습니다ㅎㅎ 경희대 재미있는곳이 많아요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