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정이 들었던 정든 저의 자취방을 이제 떠나게 되었습니다.ㅠㅠ 하하 졸업을 했거든요.
졸업한거는 신이 나는데 정든 집과 안암을 떠나려니 참 아쉽네요.  
저는 통학을 하다하다 너무 힘들어 2년 동안 자취를 했습니다. 통학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동생이 가까운 학교에 붙어 2년 중 1년 동안은 동생과 둘이 살았네요.
좋은 추억이 많았던 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고파스에 글은 처음 올리는 거라서 되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성심성의껏 쓰겠습니다ㅋㅋ

음 먼저, 이 집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드릴게요! 참 좋은 점이 많은 아이에요.

[장점]
1. 뛰어난 접근성
지어미 옆 오르막길로 올라오시면 바로 왼쪽 편에 있는 ‘안암 빌리지’입니다.
안암역 2번 출구, 정대후문이랑 엄청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관, 정경대, 교양관 수업이 있을 때는 집에서 수업 5분 전에 나가도 지각 안했고요, 중광도 제 걸음으로 10분이면 가요. 버스 정류장과도 엄청 가까워요.
** 집 가까이에 있는 273 정류장에는 고대 셔틀버스도 탈 수 있어요. 셔틀버스를 타면 학교 어디든 안 걷고 갈 수 있는 거 아시죠? 개 꿀임! 저는 추운 겨울 구법, 신법, 중도에서 집 올 때는 이 셔틀버스를 애용했어요. 그냥 걸어도 오래 안 걸리지만.. 추우니까요. 우리의 몸은 소중하니까요. 나 등록금 많이 내니까요.. 흑

2. 공부하기 좋아요 - 실제로 성적 많이 올랐어요.
집 앞에 (원래는 10페이지였던) 9 Hertz(나인 헤르츠)가 있어요. (아마 나중에 8 어쩌구로 바뀌지 않을까요?)
어쨌든 여기 공부 잘 돼요. 주위에 조용한 카페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어요.  
중광과도 엄청 가깝고요. 중광에 그냥 편하게 입고 가셔서 공부 열심히 하시면 성적이 막 그냥 쑥쑥 올라요. 백기도 공부하기 괜찮아요.

3. 엄청 편리함.
편의점도 많고 고대마트도 바로 앞!
쌀 국수 - 하노이의 별 / 국밥 - 돼지국밥 / 분식 - 고햇 / 집 밥 - 지어미 / 피자 - 르구떼 / 파스타(빠네) - 안암살롱 / 빵(치아바타) - 디어 브레드 / 빙수 - 델마르 / 요거트 아이스크림 - 정만 / 와플집  등등 반경 200미터 안에 맛있는 집 엄청 많아요.
엄청난 번화가가 아니라서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구석진 곳도 아니에요. 밤에 들어갈 때 밝아서 안심이 되고요.  
아 그리고 집 앞에 붕어빵, 오뎅, 찹쌀 순대, 치킨, 다꼬야끼 이런거 파는 아저씨들 종종 오시는데, 그거 사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결론 - 놀기도 좋고, 공부하기도 좋고, 밥 먹기도 좋은 집이라는!

4.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청 착하시고 부지런하세요. 게다가 관리비無
이게 살다보니 참 중요하더라고요. 주인집 아주머니가 별로여서 스트레스 받고 나온 친구들도 주위에 많았거든요. 시시콜콜 신경 쓰시고.. 개인 적으로 세 들어 사는 사람으로서 주인집 아저씨, 아주머니의 인성도 고려해 봐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원앙부동산 할아버지, 친절함으로 명성 자자하세요. 항상 공부 열심히 하고 있냐며 격려해주시고, 뭐 주인집으로서의 터치? 이런 것 전혀 없어요. 또 제가 한 번은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오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눈을 치우고 계시더라고요. 겨울이면 눈, 가을이면 낙엽을 진짜 부지런하게 다 치워놓으세요. 관리가 정말 잘된답니다. 뭐가 고장이 났다고 하면 바로 와서 고쳐주시고요.
싼 데지만 관리비+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 하면 비싸지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관리비가 없어서 정말 좋아요. 전기비만 내면 끝!

5. 베란다가 있어요.
이 건물은 아저씨가 직접 설계하시고 만드신 건물이라고 해요. 능력자! 그래서 구조가 좀 특이해요.
원룸주제에(?) 베란다가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참 유용해요.
일단 빨래를 넣을 수 있어요. 안 그래도 좁은 원룸인데방 안에 막 건조대 펼치고 이러면 일단 정말 정신이 없거든요. 근데 이 집은 베란다가 있어 베란다에 빨래를 널면 굳! 빨래도 잘 마르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또 뭐 보기 싫은 거 있으면 베란다에 다 가져다 놓으면 돼요ㅋㅋ 저는 여름이면 겨울옷을, 겨울이면 여름옷을 상자에 넣어 베란다에 놨어요. 창고처럼 썼죠ㅋㅋ

6. 난방 굳! 따뜻해요.
이유는 잘 모르지만 겨울에 무척 따뜻한 방이에요. 따뜻한 물도 잘 나와요. 아낌없이 따뜻해요.



그렇다고 이렇게 좋은 점만 쓰면 너무 편파적이까 이제 단점도 적어볼게요! 꼼꼼히 따져보시고 결정 하셔야 하니까요.
[단점]
1. 창문이 작다.
이게 제일 아쉬웠던 점이에요. 창문이 작아요. 그래도 베란다가 있어 환기가 안 된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창이 작은 것은 저에게는 단점이지만, 불면증이 있다거나 잠을 잘 못 이루시는 분들에겐 장점일 것 같아요. 잠이 엄청 잘 오거든요.
  
2. 가격
개인적으로 저는 1000에 50이라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근처 고시텔에 사는 친구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보증금 1000에 월세 40. 딱 10만원 차이이더라고요. 훨씬 좁고, 겨울에는 엄청 추웠는데 말이죠.

이보다 비싼 집도 많고, 싼 집도 많은데요, 가격 대비 여러 가지 따져가면서, 집을 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뭔가 꼼꼼히 따져보시고 집 계약하세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위치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개운사 넘어가면 많이 저렴해 지고, 또 정문 쪽, 고대역 쪽, 법후 쪽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하지만 그 만큼 위치적 불편함이 있죠. 또 싸게 나와서 가보면 풀 옵션이 아니라서 가구를 몇 개 정도 직접 사야 한다든지, 관리비 같이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이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것도 따져보세요!  

3. 인덕션!
이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저는 인덕션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좀 불편했어요. 저는 그 불 활활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래도 자반, 백숙, 각종 찌개와 국들 해 먹는데 큰 불편함 없었어요.ㅎㅎ



음 주절주절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한 눈에 보이 좋게 정리해볼게요.
[객관적인(?) 정보]
- 가격 : 보증금 1000, 월세 50만원
- 위치 : 안암역 2번 출구 - “미니스탑”에서 왼쪽으로 꺾어 걷다가 - “지어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오면 - 왼쪽 편 ‘안암 빌리지’
- 집 주인아저씨 : 친절기로 유명하신 원앙부동산 아저씨♥
- 접근성, 편리성 : 무척 뛰어남
- 보온, 수압 : 좋음. 잘 됨.  
- 크기 : 정확한 평수는 모르지만 둘이 살아도 그리 나쁘진 않았음.
- 시설 :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침대, 책상, 장롱, 전자렌지, 인덕션, 밥통 모두 구비되어 있음. 몸만 오면 됨.
** 저는 동생이 중간에 들어와서 옷걸이를 가져다 놨어요. 저희가 짐이 워낙 많아서.. 저희가 집에서 가져온 것들은 사진에 표시 해 놀게요!  
- 화장실 : 싼 곳을 보면 세안대가 없는 곳이 많은데, 세안대도 있고 화장실이 다른 곳보다 넓은 편임.
- 베란다가 있음.
- 심야전기를 사용 (심야전기는 밤에 안 쓰는 전기를 막 돌려서 그 걸로 낮에 쭉 쓰는 겁니다.)
- 연락처 :  010-9719-2615 (집 주인아저씨 전화번호) / 02)928-2615 (원앙부동산)


여자 둘이다 보니 짐이 너무 많네요ㅠㅠ 감안해서 봐주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8 00:3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