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중반부터 30중반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
동창도 친구도 선후배도 아닌데
1년ㅇ300일이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보는 얼굴들
가족,친구,연인보다도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칸막이없는 우리방엔
약 100명 정도가 공부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선호하는 좌석이 다르다
대부분 경쟁없이 공평하게 좋아하는 좌석에
계속 앉는다
구석좋아하는 애는 구석에
문앞에 있는 애는 문앞에
센터자리 좋아하는 애는 센터에
그러다보니 일주일만 다녀도
얼굴이 익을수밖에 없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왜 어제 입은 옷을 또 입었는지
3선발체제인지 5선발체제인지
밥은 몇시에 먹으러가는지
핸드폰은 뭐쓰는지
책은 누구꺼 보는지
볼펜은 뭘 쓰는지
이젠 다 안다
그러나 우리들의 관계는 거기까지다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를 들어본적도 없고
심지어 치열구조도 모른다
근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안나오면 궁금하더라
호감있는 이성은 보고싶더라
합격했나..
때려쳤나...
취직?
예로
내가 맘에 들었던
피트녀가 어느날부터 안나올때
느꼈던 아쉬움...
찾을수가없다
이름도 집도 학교도 번호도 아무것도 몰랐기에
나의 유일한 일상의 즐거움이었는데..
그녀는 학교나 사회로 돌아갔다
나는 존재도 알려지지 않은채 남겨졌다
그러던 그녀가 6개월만에
옛날과 달리 세련된 옷차림으로
독서대도 없이 잠깐 공부하러 왔을때
얼마나 반갑던지
그러나 너무 사회인같던
그녀의 모습에 거리감을 느꼈다
이젠 그녀는 도서관멤버가 아니니까...
웃긴건
얼마지나지 않아
또다른 이상형이 나타나더라
요즘은 공부하면서 힘들때 그 여자
면상 한번씩 훔쳐보는 재미에
도서관 다닌다
도서관은 대충 이렇다
나도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이곳에서 이러케 소소한 재미를 찾아
적응하고있다
그래야 버티니깐
도서관멤버들
참 재밌는관계다
1년씩 보다보니까
이젠 다들 무슨 공부를 하든지
다 합격하고 잘됐으면 좋겠다
노력한만큼 보상은 분명 있을꺼다.
내가 합격해서 이곳을 나가더라도
가끔 그리울꺼야.
그래서 간혹 올 예정이다.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도서관에서 머물렀던 이 시기 추억하며
초심잃지 않으려고
그러니
니들도
지금 도서관 다니는 이 순간
소중하게 생각해라
두서없이 썼지만 이해바란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0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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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연재 2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놀라운 이야기, 자작 연재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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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등록일 : 2016-04-24 18:25:14 | 글번호 : 102477 | 0 5654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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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갤문학] 도서관은 재밌는 곳이다.t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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