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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07-23 20:26:22
넥슨 《클로저스 성우 하차 논란》에서 《메갈리아는 반사회적 혐오싸이트 락인이 찍힌 페미니즘》이란 주장이 나타났다.
김자연 성우는 페미니즘과 통하는 표어가 박힌 티셔츠를 사서 인증했다. 메갈리아 페이스북 페지가 삭제당한데 대항하는 소송이라면서 메갈리아에 글을 올려 명예훼손으로 소송에 휘말린 사람들을 함께 돕는 일에 모금하는 취지였다. 로골적인 여성혐오 성향의 《김치녀 페이지》 등은 계속 운영되는데 그 반대편에 있는 페이지만 징계당한다면, 그 자체로 부당하다.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는 《메갈리아》만 삭제하냐고 항의하는게 아니라 《김치녀 페이지》도 삭제하라고 요구하는게 옳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리유로 메갈리아를 정당화하며 《메갈리아도 내버려 두라》고 주장하며 메갈리아에서 일어난 범죄로 인한 소송도 같이 돕는 것은 무리인 일이다. 《메갈리아는 반사회적 혐오싸이트의 락인이 찍힌 페미니즘 싸이트》라는 수사는 그러한 론리적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반사회적 혐오싸이트 》라는 수사
《반사회적 혐오사이트》는 중복 표현이다. 혐오 자체가 이미 반사회적이지 않은가. 이런 수사 반복은 메갈리아가 가지고있는 나쁜 이미지를 적라라하게 보여주는 효과를 낸다. 반사회적이고 혐오를 자행한다면 시체말로 《일베와 다를 것 없다》는 얘기다. 저 표현은 인터넷 여론의 정론《메갈은 녀자일베》를 풀어쓴 것이다.
《반사회적 혐오사이트》라는 명명은 반론의 소지가 거의 없다. 물론 일상어가 아닌 페미니즘용어로써의 녀성혐오는 녀성에 대한 차별이란 뜻에 더 가깝고, 이에 무덤덤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메갈이 설파하는 남성혐오는 《미러링》, 그러니까 의도성은 없는 일이여야 하는데 까보면 증오와 혐오 그 자체이며, 혐오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메갈리아에서 주장하는 녀성이란 정체성에 대한 《남성의 혐오》와 남성이란 정체성에 대한 《메갈의 혐오》는 함께 묶일 수 없다. 더구나 한국 남자란 집단을 증오하는 메갈리안이 다수 있다는 걸 부정할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것 자체가, 메갈이 증오를 설파하고 있다는 시인이다. 사회적 약자로 차별과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증오와 폭력을 실체화하는 것은 보기좋은 일은 아니다. 미러링이라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섞으면 혐오 의제를 다룰 수가 없다고 나는 말하는 중이다.
가령, 현실에서 발생하는 몰카 피해자 절대다수가 부녀자이고, 몰카 소비자 절대다수가 남성인 상황이지만, 특정 인터네트 싸이트에 녀성몰카가 올라온 적 있다는 개별적 사실을 남성에 의한 녀성 탄압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남성 전반이 이를 일반적으로 용인하거나 일반적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남성이다》라는 사실과, 《대부분의 남성이, 가해자이다》는 서로 다른 의제이다. 녀성 개개인이 해당 행위로부터 받은 인권침해는 범죄로 단죄해야 마땅하지만, 그래서 이를 두고 남성 전체가 가해자이며, 녀성에게 행해지는 남성의 폭력으로 여겨지면 아니된다는 말이다.
이렇듯 메갈식 《혐오》에 대한 이중잣대는 손쉽게 론파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이 쉬운 얘기가 합의되지 않는게 한국 페미니스트가 봉착한 근본적 문제이다. 그쪽은 서로 다르게 의미를 부여한 남녀혐의 차이를 방패로 모든 언동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고, 자기들이 말하는 《혐오의 개념》이 자신들이 행동하는 《혐오》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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