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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3
익명
2016-09-11 09:06:00
79 그리고 임진란 후기의 조선 정규군은 10만을 넘게 됩니다. 머릿수만 늘린 게 아니라 멀쩡한 조총까지 수만 단위로 사들여서요.
1. 로마의 지배층 전체가 17세에 의무적으로 입대했다는 것도 틀렸습니다. 그들이 의무적으로 밟은 코스는 '명예로운 경력'이지 '군 경력'이 아니지요. 명예로운 경력을 밟는 중간에 군대를 많이 간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의무'라고 표현한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그리고 해당 방식이 통했던 것도 로마의 적이 별로 군사적 능력이 없던 시기에 지나지 않으며 로마의 적이 점점 제대로 된 군사적 지식을 갖추게 되면서 로마에서도 문관직과 무관직이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진족이나 게르만족이나 같은 '야만인'이라고 해도 전자가 후자보다 천 년은 뒤의 사람들이고, 당연히 군사적 능력도 전자가 훨씬 더 뛰어납니다. 이런 적을 상대하는데 천 년 전에나 그랬던 것처럼 문관직과 무관직을 모조리 짬짜면으로 만들어버리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에요.
2. 예비군 체제와 군역 제도를 같은 걸로 취급하실 줄은 몰랐는데, 이쯤 되면 제가 더 당황스럽네요; 예비군이라는 건 유사시에 전투병력으로 가용한 자원을 말하는 건데, 군역 제도에서 보인으로 간주되는 사람은 당연히 제대로 된 전투병력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들은 예비군이 아니에요. 굳이 예비군 개념을 가져오시려면 잡색군을 가져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기본적인 군역은 아니죠.
현직 관료와 학생은 공식적으로 군역에서 빠진 것도 사실이긴 한데, 당대 일본에서도 문무관의 구별이 시원찮아서 그렇지 확실한 문관으로 간주될 수 있는 사람들은 군대에 안 갔습니다. 왜 일본도 같이 까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3. 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임진왜란 당시의 양반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4.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양반은 글 외웠다 끝!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도 글줄만 외운 사람보다 문장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우대받았던 건 당연한 일이며, 양반들이 공부한 성리학은 조선의 통치이념 그 자체입니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까지 하는 것이 유자의 도리이지, 글만 외우고 땡! 이러는 건 성리학의 기준으로 봐도 틀린 행동입니다. 조선시대에 국가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다면 도감을 설치하게 마련인데, 당연히 책임자와 실무자 모두 중앙관료고, 이 사람들 전부 과거 합격자입니다.
아, 그리고 알베르트 슈페어는 유명한 건축가가 맞습니다. 히틀러의 정신병적인 미학을 추구하느라 국력을 낭비시킨 걸로 굉장히 유명하거든요. 차라리 슈페어가 나치 정권의 개판 5분 뒤(...)인 행정 상의 난맥을 수습했다는 점을 평가한다면 모를까, 슈페어가 건축가로서 유능하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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