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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익명
2018-09-15 18:13:24
13/ 그런 게 바로 겪어보지 않은 삶에 대한 환상과 동경입니다..
본토 래퍼들의 삶이 딱히 현실 고증, 자아 성찰이자 그들의 삶인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래퍼들도 있고, 그 때문에 훌륭한 평가를 받죠. (켄드릭, 제이콜 등등)
그런데 모든 래퍼가 그런 게 아니에요.
아직 별로 뜨지도 않은 래퍼가 자기 통장 잔고가 얼마고 내 옷은 다 개명품이고 이런 가사도 씁니다.
그 허세란 것도 재밌게 하거나 멋있게 하면 그게 또 하나의 매력인 거에요.
물론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먹는 거고 인기는 또 끌고 돈도 많이 법니다.
어쨌든 모든 래퍼가 무슨 현실을 고증하고 자아 성찰하고 그런 게 아니라고요.
그냥 약 얘기 여자 얘기 클럽 얘기 명품/돈 허세 얘기가 오히려 지금은 훨씬 더 많습니다.
그게 현실인 경우도 있고 허세인 경우도 있고요.
우리나라라고 현실 고증이나 자아 성찰의 가사를 쓰는 래퍼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알아서 잘 담아내서 앨범을 만드는 래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냥 허세 자체가 기믹인 래퍼들도 당연히 있죠. 그건 한국이 구려서 그런 게 아니에요.
무슨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 이런 건 2000년대 초반에나 얘기하던 ..
애초에 그런 현상은 어디에나 있고, 우리나라는 힙합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좀 희한한 형태였기 때문에
한국의 독특한 방식으로 정착되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미국은 이래이래 해서 다 맞고 한국은 이래이래 해서 다 틀려. 다 글렀어!! 이건 진짜 함부로 말하시는 거에요.
어느 나라 힙합이 미국과 같겠습니까...
쇼미 드럽게 까던 래퍼들이 쇼미에 나오는 건 돈이 되니까요.
그게 구리게 보일 수도 있고, 멋있게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어쨌든 딱히 한국이라서 구린 게 아니라니까요.
미국에 쇼미 있으면 언더 래퍼들 아무도 안 나올 것 같아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한국형 힙합의 기반 뭐 이런 얘기하면서 한국 힙합 글렀다는 얘기하는 게 굉장히 모순이에요.
미국스러움은 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미국이 본토고 가장 최전선을 달리는 곳이기에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걸 한국 안에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거고 그 중에 구린 것도 좋은 것도 나오는 거죠.
딱히 한국이라서 구린 게 아니고 한국이라서 안 되는 게 아니고. 그냥 걔가 못하는 거고, 걔가 별로인 겁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해요. 자꾸 한국의 씬 자체가 문제고 미국과 다른 게 그 문제의 근본이고 이런 얘기 하면
그냥 미국 말곤 다 힙합 하지 말란 거랑 똑같아요. 한국적 기반 알아서 다 잘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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