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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20-06-08 10:27:03
대원군이 10년 쌓은 국부라고 하지만, 사실 대원군 집권기엔 경복궁을 중건하다 태워먹고 또 중건하는 등 재정지출이 많아서 국부를 비축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럼 대원군 시기 늘어난 국부는 어떻게 축적되었느냐? 당백전으로 인플레를 일으켜서 백성들의 자산을 빨아들인 겁니다.
고종 친정 이후 당백전을 폐지하니까 거꾸로 디플레가 나고 경제가 무너지는데, 이걸 마침 사치를 했던 민비가 다 뒤집어씁니다.
민비의 해악은 혼자 사치를 즐긴 것보다 민씨 척족이 단체로 해쳐드시는 걸 제어하지 않은 게 더 큽니다. 솔플과 파티사냥의 효율은 차원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더 나쁜 X이지만.
(고종도 돈을 좀 쓰긴 했지만 조선시대에 임금한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떠들면 어떻게 된다?)
이권을 팔아넘긴 건 민비라기보다는 고종의 의향이 더 크고, 이건 돈도 돈인데 '열강들에게 골고루 이권을 나눠주면 한 놈이 조선을 다 처먹으려 들 때 다른 열강들이 손해보기 싫어서라도 중재 정도는 해줄 것이다'라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에서는 영일동맹으로 영국과 타협 보고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미국과 타협 보고 청일 러일 두 전쟁으로 청 러까지 한반도에서 치워지면서 계산이 완전히 망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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