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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익명
2020-03-28 15:21:59
우리 마을 벗들과 나한테는 평생 잊어버릴 수가 없는 40년 전 다락방 사건이 있었습니다. 함박눈 파뜰파뜰(?) 내리는 날 중학교 졸업식 마치고 집으로 오는 마을버스 속에서 노고록해서 끼리끼리 떠들면서 있는데, 남자아이들이 뭐라고 숙덕숙덕 하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병제가 “야, 오늘 눈도 팡팡 오는데 우리들끼리 졸업잔치나 하자, 어디 모여서 놀 데 있겠냐?” 하니까, 두리동 상훈이가 “우리 집 외양간 앞에 거름창고 있는데, 거기서 불 붙여서 멍석 깔아 놀기는 딱인데 우리 아빠한테 욕먹는다!” 알동네 명철인 “야, 그러면 뭣하러 그렇게 말하냐! 그리고, 쇠똥 냄새 나게시리 누가 거기서 노냐?” 가만히 눈치 살피다 내가 “야, 그러면 우리 집 다락방에서 놀자, 우리 아빠는 절대로 욕 안한다.” 아버지~(?)~ 겁이 왈칵 났지만 나는 얼마 전까진 나우엇이(?) 조그맣고 무너져가는 초집에 살다가 웬간, 넓다락한 다락방이 있는 새집을 벗들에게 자랑할 기회를 단번에 잡아서 기분이 신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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