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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익명
2020-04-07 17:00:21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하루하루 피로도가 쌓이다보니, 예민해지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첫 확진자 나오면서, 아수라장이 됐었어요. 구름처럼 몰려와서 서로 검사해달라고 난리고 자기는 언제 해주냐고 전화오고...
마침 그날 강풍 불어서, 드라이브 쓰루 하는데에 검체채취통이며 의료물 폐기함이며 막 날아다녔어요.
"선별진료소"라고 써붙인 플랭카드는, 한쪽 지지대가 부러져서 깃발처럼 나부끼고, 꼭 망조가 든 것 같았어요.
정말 말 그대로 난리통이었죠.
저는 그 난리를 겪는 그 와중에 꽃구경 간 사진이 인스타에 사진올라오고, 오랜만에 맛있는거 먹으러 갈자며 사람 모으는 단톡방 글 올라올 때면 욱하는게 차올라 한마디 하려다가도 삼키게 되더라구요. 내 얘기를 잘 들어줄 사람들이라면 애초에 이런 행동을 안했을거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개념없는 사람들 지적해주는 글 볼 때마다 고맙고 기운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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