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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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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12-08 18:40:13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테세우스 배가 있습니다. 테세우스가 다른 지방으로 1년 여행 다녀오는 사이, 목공들이 6개월동안 분위기 체취 등 화학분자구조 마저 테세우스 배와 완벽히 똑같은 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테세우스 배랑 복사된 배랑 완벽히 같으냐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6, 10, 14플처럼 다르다고 말하겠죠.
하지만 본문의 질문은 그게 아닙니다. 해당 질문은 1년이 지나 테세우스가 돌아오고, 자기 기억(자기 배에 대한 아이덴티티. 이름이 될 수 있고 추억공간이 될 수 있고)을 바탕으로 원본을 구별할 수 있느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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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배는 사물이므로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문과 예제랑 다르다고 주장하신다면 이건 어떨까요?
익붕이가 길 가던중 괴한에게 마취총을 맞고 납치를 당합니다. 눈을 떠 깨어나보니 이미 3개월이 지나 있었고, 내 앞엔 내 신체 구조 및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복사가 된 익붕이가 존재하고, 그는 자기가 진짜라 우기며 자기도 3개월전에 납치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나 자신은 '그 납치됐던 익붕인'가요 아니면 '복사된 익붕인'가요?
말씀대로 아무리 복제를 해도 서로 다른 객체인건 확실합니다만, 예전 아이덴티티 정보로 무엇이 원본인지 구별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원본이란건 예전 아이덴티티로 이루어진 데이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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