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쓰는데 밖에서 적고 이미지로 붙여 넣으려니 너무 번거로워서... 고파스 글쓰기로 그냥 적습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1 #2 ... 요런 식으로 봐주세요.

올해는 또 어떨라나 싶긴 하지만 최근 북한이 열병식에 힘을 엄청 주고 있는데요.
사진 #1 #2 처럼 2023년 열병식은 아주 각 잡고 갖고 있는 걸 다 선보였습니다.
부연 설명 없이도 딱 보시면 과거에 비해 뭔가 '현대군'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요?

사진으로 얼핏 봐도 최신소총, 최신전차, 무인폭격기 등에
#2 에서도 왼쪽을 보시면, 앞줄은 (흔히 경보병으로 불리는) 특전사들로 추정되고 무릎보호대나 야간투시경 이런 건 예전에도 노출됐으니 별 특이한 건 없는데, 이 사진에서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여군들을 자세히 보시면
디지털 군복을 입고 있습니다. 2020년 경부터 진행하던 군복 디지털화 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죠.

한편으로 다들 잘 아시듯이 북한 민생 경제는 대북제재 때문에 계속 심각한 상황인데,
저 많은 것들을 제작하거나 수입할 돈이 어디서 나는 걸까요?

사진 #3을 이미 보셔서 아시겠지만
당연히 중국이 중국을 했으니 가능했습니다.
드러난 것만 저 정도니까 아마 실질적으로는 국가 간 무역이 상당히 활성화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감시망에 걸린 주요 품목은 액체펌프, 철강제품, 전자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무역이 활성화되면 과거 사례로 비춰봤을 때 개인 밀수도 같이 늘었을 텐데
왜 주민들 사정은 갈수록 악화될까요? 여기는 제 의견이긴 한데, 북한 당국이
1. 외환시장 통제에 성공
2. 거래 중심을 장마당에서 시장으로 전환
하면서 그런 것 같습니다.

1. 2020년 코로나 한창일 때 뜬금없이 김정은이 환전상을 처형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부터 의도한 건지는 불확실하지만 이후 외화시장 통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현재 외화 암시장 규모나 환율갭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특성상 암시장 환율이 떨어지면 밀거래의 리스크 대비 이익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시장 전체의 달러,위안화는 줄었어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외화 비중은 커진 것이죠.
→ 바꿔 말하면 국민은 더욱 가난해 졌지만 무역자금은 확보

2. 장마당은 태생부터 통신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모여 시장을 형성한다는 한계가 있었기에
정부에서 때려잡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소멸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다수가 기차역 주변이라 한 번 흩어지자 그 정도 인원이 새로운 장소에서 모이지 못했거든요.
현재는 당국이 시장을 운영하면서 세금을 걷고 있습니다.
→ 방식은 많이 다르지만, 일종의 부가가치세로 세수를 높인 것이죠.


요약하면, 현재 북한은 주민들을 3배로 쥐어짜고 UN제재 어쩌라고~ 하면서 중국과 무역을 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했으며
단순 핵기술에 올인하던 과거 모습과 달리 다방면의 군수산업에 종합적인 투자를 하고,
또 그것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사진 #4가 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탄 150만발 중에 절반이 불량품이라는 게 사실이라 쳐도, 150만발이나 공급을 '이미' 했었다는 뜻이고
소총과 미사일을 비롯한 군수품이 지금도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으니까요.
#1 좌상단에서 보시는 것처럼 러시아 쇼이구 장관이 왔을 때는
심지어 김정은이 직접 새로 개발한 소총 2종의 발사 시연을 했습니다.

어차피 제재가 풀리는 날이 요원한 지금, 열병식을 단순 체제 선전이 아닌 일종의 무기 프로모션으로 활용하면서
러시아를 시작으로 '악의 세력'으로 낙인 찍힌 국가들에 무기 수출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자본은 군부가 독점하고 민생에 나눠지지는 않으니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제 생각이 맞다면, 남의 전쟁인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노동당을 배불리고 있으니 국제정세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7: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