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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식게에 올렸던 ssul 가져와봅니다.
저희부대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직할대대였어요.
인근 부대 막사가 신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는 구막사였음 ㅎㅎ
그래서 탄약고 경비설때도 cctv도 겨우 설치되었고 조명탑도 희미한거...? 복초로 서는데
초소도 낡아서 삐그덕거리고 말이 아니였죠
ㅇ.ㅇ 저도 자대배치받고 2주대기풀린뒤부터 탄약고 경계를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ㅎㅎ
상병-일병 or 병장-이병 이런식으로 들어가는데 제가 연초군번이라서 후반기받고 자대가니까 5월, 곧 장마가 시작되었드랫죠
31///을지 아닙니다 ㅋㅋ 직할여단이었음 12사는 옆에 원통 ㅋㄷ
아무튼... 그 천둥번개치는날엔 총구도 아래로 해야하고 눅눅한 판쵸우의입고 똥병장이랑 같이 근무를 섰드랬음 ㅎㅎ
전역 얼마 안남아서 느긋한 아저씨..... 같은 인상에 ㅎㅎ 군생활 여러가지 덕담 해주면서 복초로 같이 섰죠.
3번초였나 4번초였나 그랬을꺼에요 아마 ㅋㅋㅋㅋ
칠흑같이 군부대는 깜깜한거 다들 아시죠?ㅎㅎㅎ 등화관제인지 뭔지 한답시고...
탄약고가 살짝 외진쪽에 있고 바로옆이 간부 테니스장이랑 쓰레기분리수거장이 있는지라... 더더욱 탄약고는 고요했어요 ㅋㅋㅋ
더군다나 경계검열이후에 탄약고 근무는 30분이었나 40분마다 탄약고 주변을 복초로 돌면서 그 철조망? 제대로 되어있는지
잘 확인해야되서 비오는데 찝찝한거 무릅쓰고 병장이랑 같이 돌면서 이야기를 나눴드랬죠...
질척질척한 진흙탕에서 빗물 튀겨가며 겨우 하얀 후레쉬에 의존해가면서 탄약고 순찰을 도는데... 순간
번쩍 번개가 칠때 순간 환해지는거 다들 아시죠? 가뜩이나 저희 탄약고 벽도 하얀색인지라... 순간 내가 도화지에 있나 천국에 있나...싶었는데
그때 탄약고 안에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에요..
간혹 근데 강원도 인제가 산인지라 고양이나 산개, 들짐승이 탄약고안에 들어간적이 있어서 ㅎㅎ 인기척인줄알고 5대기 몇번 출동했던적도 있었는지라... ㅎㅎ 같이 돌던 병장님께 말씀을 드렸드랬죠
"x병장님"
"왜?"
"탄약고 안에 ㅎㅎ 누가 있는것 같습니다?"
"ㅋㅋ 들짐승이겠지, 야 전역얼마안남었는데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병장 도발하지마랔ㅋㅋㅋㅋ"
"넼ㅋㅋㅋㅋ" 하고 후레쉬를 그쪽으로 비춰보려는데 장마라서 비가 몰아쳐서 그런지, 판쵸우의의 습기때문인지 후레쉬가
작동을 안하더라구요 -_-... 그냥 들짐승인갑다 하고 희미한 조명등에 의지해서 다시 순찰을 돌고 초소있는 곳으로 왔드랬죠
그리고 초소 도착해서 병장은 피곤하다고 자기 기대서 좀 눈좀 감을테니까 감시 잘하라고해서 전 알았다고하고 창밖을 주시하였죠.
아마 ... 근무시간 반정도 지났을거에요. 보통 1시간 30분 서는데 순찰 2번정도 돌고 지통실에 보고하거든요 ㅎㅎ
'ㅇㅇ 여기는 XX (뭐라하는지 까먹음 그 서로를 부를때 가짜로 호칭하는거 뭐엿죠?) 아무이상없음을 알리는 보고 이상, '
'여기는 ㅇㅇ 알았다 계속 근무하도록 이상'
그리고 묵묵히 번개가 치는것을 바라보면서 탄약고 안을 보는데...
아까 그 인기척이 느껴진 공간에... 그 쎄한느낌있잖아요. 저긴 아직도 뭔가가 있다? 그리고 거기서 저희쪽을 응시하는 듯한 기운이랄까요?
그 확신은 안가고 물증도 없는데 쎄한느낌??이 드는거 있죠 뭔말인지 알죠?
근데 하필이면 물때문에 후레쉬는 나가버렸고 그렇다고 말년 병장이 후레쉬를 가져왔을리도 없구요 -_- 아놔 ...
한창 군기가 바짝 들어있을때라서... fm근무 대로 이걸 제대로 다시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고있었드랬죠.
경계근무서다가 이상한조짐 발견해서 보고하면 포상 떨어진다는 말도 선임들한테 들었는지라 내심 자신감? 기대감? 에 부풀기도하였구요
그래서 번개가 치는 타이밍 이용해서 거기를 물끄러미 보는데 딱 번개가 정말 환하게 칠때 그 벽부분에 사람형체...? 보다 살짝 더 늘어진?
뭐랄까 비유를 하자면 그 좀 늘어진? 그림자 같은게 있는거에요. 하얀벽이라서 더더욱 그게 잘보였었음 순간 0.x초였지만.
그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가오나시 같은 형태? 근데 얼굴까지도 완전히 까만...ㅎㅎ
근데 힘없이 걍 늘어져서 흐물흐물거린다고해야되나 아무튼 가오나시같은게 거기 있었음 ㅇㅇ 똑똑히 기억함.
산짐승이나 들짐승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형체가 컸음.
아 슈바 쓰는 저도 그대 그 광경 떠올라서 지금 소름돋음 ㅅㅂ...
ㅇㅇㅇ 그래서 그 두번쨰 순찰돌때 한번 세세하게 봐야겠다!!! 싶엇어요.
그 형체 위치가 근데 애매한게 탄약고 가운데에 위치한 건물벽에 있는지라... 탄약고에 들어갈수도없고 그렇다고 비오는날인지라 제가
제대로 안본거일수도 있고...허허
이거 신고 잘못했다간 관심병사+선임들한테 갈굼먹으니까... 일단 그렇게 기다렸죠.
그리고 두번째...순찰시간이 되어서 같이 근무서던 병장이 부르더군요 " xx아 그냥 비오는데 순찰 돌지 말자 "
"근데 ㅇ병장님, 탄약고 저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아서... 한번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응? 뭔소리여 ㅋㅋ 동물이겠지"
"그럴수도 있는데 ㅇ병장님께서 직접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물이라고하기엔...."
순간 온화하고 착하기 그지없던 말년방장 표정의 ㅇ병장님의 표정에 저도 섬칫 놀랬었습니다.
눈가에 졸음이 확 사라지고 긴장과 공포가 약간 깃든??? 근데 또 사람이 간사한게 그런 공포와 긴장속에서도 호기심? 몹쓸 ?
그런게 발동을 하더군요 ... ㅇ병장도 무료하기 그지없는 군생활이었는지
"너 순찰돌아서 아무것도 없으면 나한테 d진다?" 라고 말하며 옆에 뉘어놓았던 k-2소총을 집어들었죠.
두번째 순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순찰로는 진흙으로 범벅이었고 비는 더욱 거세게 내리면서 번개가 내리치고 천둥이 무서우리만큼 고요한 군부대의 지붕을 흔들어놓고 있었어요. 6월의 장마는 정말...지금생각해도 ㅎㄷㄷ
ㅇ 병장이랑 같이 순찰로를 걸으며 아까 그 인기척이 느껴졌었던... 그 곳에 도달했어요.
"야 xx아(저) 후레쉬 켜봐"
"아, ㅇ병장님, 근데 아까 지통실 나올때만해도 후레쉬가 잘 작동했는데 물먹었는지 잘 안켜집니다 ㅠㅠ"
"아 시x" 병장도 되게 긴장과 공포감에 휩싸였는지 욕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줘봐 내가 한번 다뤄볼게" 그리고 제 후레쉬를 건내들고
탁탁 자신의 장교우의안 탄띠에 몇번 치더니 불빛이 희미하게나마 꺼질랑말랑 하게 나오더군요.
"xx아, 후레쉬 잘 나오네 장난하냐?ㅋㅋ" 하고...ㅇ병장은 후레쉬의 머리를 그 형체가 있던 곳으로 비추었드랬죠.
"야 xx, 아무것도 없잖아? 죽을래???아씨..." 분명 첫번째 순찰을 돌면서 보았던 그 형체는 온데간데없고 그냥 하얀 벽만이 덩그라니 남아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후레쉬의 빛을 맞고 있었드랬죠.
"이병 xx 아닙니다, 아까 사실 초소안에서도 인기척이랑 시선? 기운이 느껴졌었는데 ㅇ병장님께서 피곤하신것같아서 말씀 못드렸었습니다"
"비오는 와중에 사람 놀래키고 있어, 이병이 디질라고....ㅋㅋㅋ" 하면서 제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는 병장의 표정은 아까와 달리 한층
긴장과 공포가 누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아 내가 잘못보았는갑다 너무 예민했네... ㅠ 라고 생각하며 제가 경계근무를 같이 서게 된
선임이 착한 ㅇ병장임에 내심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고문관 선임이었거나 혹은 엄하기로 소문난 y병장이었으면 아마 오늘 잠은 다잔거나 마찬가지였을테니까요...
"이제 곧 근무 교대 시간 다되어가니까 후딱 돌고 들어가서 자자"
"네 ㅇ병장님"
라고 말하며 같이 발걸음을 옮기며 그때 그 희미하게나마 빛이 나오던 ㅇ 병장은 저희 둘이가 걸어갈 진흙탕 순찰로를 비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지금도 제 머리를 쭈삣하게 세우던... 사건이 발생했죠.
지금도 이 댓글을 쓰면서도 머리가 쭈뼛쭈뼛,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그러나 그때 느꼈던 심정과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그 느낀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공포감.... ㅠㅠ
전방 한 10m쯤 되었으려나요...? 저희 탄약고 건물들 중 하나가 순찰로를 침범할만큼 넓은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 건물을 끼고 돌아가야되는거죠.
그래서 순찰로 앞을 비추면 그 건물이 비춰지게 되는데 그 건물에 바로...그 형상이 저희를 등지고 웅크리고 있는 겁니다.
ㅅㅂ 가오나시 -_- (제가 그 이후로 센과치히로 행방불명도 못봅니다 ㅅㅂ)
그림으로 따지면 위에 제가 올린거였음. ...그림판으로 그린거라 발퀼이지만...ㅈㅅ
ㅈㅅ ...진짜 근데 저형상이었음
순간 저랑 병장은 바로 사주경계 태새 취하고 진흙탕이 범벅이 되든 말든 상관없이 땅에 엎드려서 조준하고
안전에서 단발로 조정간을 맞추었습니다. 탄약고 근무는 참고로 실탄 주어지는거 다들 아시죠?
병장은 병장대로, 저는 저대로 옷이 진흙에 다 젖어서 묻든말든 긴장과 공포속에 엎드렸고 다행이도 그 형상은 저희의 존재를 아직까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비도 오고 천둥번개가 몰아치는지라 사실 주변도 은근히 빗방울이 나뭇잎과 풀숲을 때리는 소리로 다소 시끄러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천만다행이엇드랬죠. 그 당시에 아마 그 형상의 앞모습을 마주했더라면 지금 전 여러분들께 이 ssul을 못풀고 있었을거니까요
병장은 병장대로, 저는 저대로 옷이 진흙에 다 젖어서 묻든말든 긴장과 공포속에 엎드렸고 다행이도 그 형상은 저희의 존재를 아직까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비도 오고 천둥번개가 몰아치는지라 사실 주변도 은근히 빗방울이 나뭇잎과 풀숲을 때리는 소리로 다소 시끄러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천만다행이엇드랬죠. 그 당시에 아마 그 형상의 앞모습을 마주했더라면 지금 전 여러분들께 이 ssul을 못풀고 있었을거니까요
조용하고 나지막하게 저는사수에게 여쭈었습니다.
"ㅇ 병장님? 수하 합니까?"
"....."
(나즈막하게) "ㅇ 병장님? 조치 취합니까? 아니면 이대로 더 봅니까?" 무슨 패기었는지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ㅎㅎ... 신기하지만 마치 회사에 갓 들어간 신입사원이 회장님 앞에서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손흔든다고 해야될까요? 그만큼 자대전입후 패기와 포상휴가에 눈이 멀어서 그런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ㅇ병장을 불러도 아무말이 없는지라 저는... 이 형상? 간첩? 귀신? 을 놓치게 될까바 더욱 안달이 낫었죠. 그리고 교대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었구요
이거 어떻게 해야되나... 나혼자라도 쏴야겠다 싶어서 조정간을 단발로 하고 방아쇠에 걸친 검지에 힘이 들어가려 할때!
'xx아, 조용히 일어나서 우리가 걸어온 순찰로로 뒷걸음질하자' 라고 ㅇ병장이 제게 속삭였습니다.
그러면서 일어서는 ㅇ병장의 얼굴을 쳐다본 저는...그 형상에 이어서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섬주섬 뒤로 물러서며 우는 병장의 모습을 바라보며..저는 '아 포상 날라가나 ...' 아쉬움속에 저도 ...일어나서 한두발자국씩 뒤로 물러났드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ㅇ병장이 제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때 정말 제가 하룻강아지같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저도 ㅋㅋ...
비가 세차게 내려서 땅이 진흙인지라 발걸음을 옮기기는 더욱 힘들었지만, 그런 땅에 의해서 발을 옮기는 소리도 안난것이...어쩌면 하늘이 주신 정말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싶더라구용
이미 병장에게 있던 후레쉬는 꺼진지 오래고 희미한 조명탑의 불빛에 희미하게나마 형상이 드러나있는 탄약고 건물의 그 그림자.
병장과 함께 물러서던 저는 그제서야 어렴풋이 병장이 느꼈던 그 직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유를 드리자면...
님들이 지금 외진 골목을 가는데 그 골목 끝에 한사람이 쓰러져있고 다른 한사람이 여러분을 등지고 그 사람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어요.
근데 조금 다가가보니...그 사람이 쓰러져있는 사람의 몸을 칼로 난도질 하고 있었던겁니다.
아직 그 사람은 님이 뒤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을때... 님은 그 사람을 보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끼실까요?
"지금 저 사람을 보고 소리를 지르거나 인기척을 내면...난 죽을 것 같다" 이런느낌...?
바로 그 감정과 느낌이 순간 저한테도 밀려들어온거에요...
그 살인하는 그 광경에서 느껴져오는 초저주파? 공포감? 긴장감? 온몸이 굳는? 그런 느낌이 저한테도 다가오니까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다 싶더라구요. 몸도 이미 근데 긴장때문에 굳어버려서 제 몸에서 오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건
터져버릴듯이 분당 200번씩 뛰는 심장박동... 그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ㅇ병장과 저는 초소로 되돌아왔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면서 쌓여있던 공포와 두려움들이 엄습해왔습니다.
이윽고 당직부사관과 근무교대자가... 저희와 근무를 하러 왔을때 그들 역시 저희의 몰골아닌 몰골을 보고 놀럤죠.
진흙투성이에 얼굴은 눈물, 콧물 투성이지... 총은 흙투성이에... 하지만 그당시 무슨일이냐고 묻는 당직부사관의 말에 저와 ㅇ병장 모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요...
지통실에 들어서자 당직사령이 "너희들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다 말정도였으니...저희의 모습은 가히 상상히 가시리라 믿습니다.
73///그러게요. 근데 저도 그때 워낙 긴장했던차였고 정신차려서 뒤로 올때보니 후레쉬는 이미 ...다시 꺼져있었더라구요...
그렇게 저희 근무...는 끝이 났고 그 형상과 관련해서 제 기억속에 남은건 딱 하나였어요.
후레쉬로 그 병장이 비추었을때 아주 살짝 옆모습이 보였었는데... 수염이 길게 있었다는거???
ㅇ 병장도, 저도 근데 경계근무서다가 귀신봐서 울고불고했다는게 소문이 퍼지면... 좋을게 없었던지라... 그대로 함구하는 것으로 그냥 마무리 되었고 그 날 이후로 탄약고 근무에서 저는 위병소, 불침번으로 바뀌어 섰는지라... 아무일 없이 일은 흘러가나 싶었드랬죠
그렇게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그 병장이 말년휴가를 복귀해서... 맛있는걸 싸들고 왔는지라 같이 소대원들과 먹고 저도 그날 마침 비번이었던지라 나름 절 잘 대해주고 친하게 해주었던 ㅇ병장이 이제 전역한다길래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할겸 그날 그 형상과 관련하여 물어볼 사람도 ㅇ병장 뿐이었기에 자기 전 9시 50분에 ㅇ병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ㅇ병장님, 그때 그 저와 같이 보신 그 형상...기억하십니까?"
"ㅇㅇ 기억하지 ㅎㅎ 그날 너랑 나랑 둘다 다 쫄았잖아 ㅋㅋㅋ"
"그때 그 보았던 형상... 혹시 뭔지 아십니까? 그 이후로 도통 그걸 본 사람도 없고, 말하자니 바보취급받을 것 같습니다 ㅎㅎ"
"ㅎㅎㅎ...말해줘? 그럼 너 후회할텐데 ㅋㅋㅋㅋ"
다시금 웃음짓는 ㅇ병장의 장난기 어린 모습과 인자한 웃음은 ... 그 ㅇ병장의 대답을 들은 후 두려움과 공포속에 머리를 쥐어뜯는 저의 모습을 예상해서 지은것이었을까요???
"xx아 그때 너가 본 그 형상은, 비오는날 가끔씩 탄약고 경계근무자들이 보던거야. 근데 이 형상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좋을게 없어서 중대 간부나 대대장도 그냥 함구하는거였고. 내가 전입오고나서 일병달고였었나...너와 똑같았었어. 그때 본 이후로 너와 근무서면서 다시 보게될 줄은 몰랐지만..."
순간 말을 더듬는 ㅇ 병장의 표정은 그날 ㅇ병장이 공포와 긴장감속에 지었던 일말의 표정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나도 그날 섰던 선임사수한테 들은건데... 탄약고에서 예전에는 초소안에 한명, 초소 밖에 한명 이렇게 섰었어. 보통 사수가 안에서고 부사수가 밖에 서지? 그런데 내가 전입오기 수년전에... 일병 계급의 한 병사가... 부대내에서 실종이 되었었대.
저녁 점호시간이 되어서도 그 병사가 안보이자 사람들은 그 병사를 찾아다녔고... 날이 밝을때까지도 찾지 못하자 탈영신고가 걸리고 기무사와 헌병대가 출동해서 그 일대를 샅샅이 뒤졌었지... 근데 웃긴건 이튿날 아침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난 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간 cp병에 의해 그 병사는 탄약고 옆 분리수거장 창고에서 목을 매달아 발견되었어... 그리고 그때가 내가 전해들은 선임이 말해주길 6월달 장마기간 이었었다고 해..."
"그런데 ㅇ병장님, 제가 본 형상은 수염이 있는 할아버지...엿었는데...그 병사가 노인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ㅇ 병장은...마지못해 한숨을 내쉬며 제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일러주더군요...
"너가 수염이라고 생각했던 그건... 내가 알기론 사람이 목매달아 자살한 뒤에 풀려 나오는 혀...엿을거야
그리고 그 형상이 길게 늘어진건...그 병사가 목매단뒤에 몸이 늘어져서 그렇게 보였던 것이었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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