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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익명
2015-07-12 18:41:08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초자연적인 존재(수퍼맨)가 나타나 우리를 돕겠다고 했을 때,
뭇 사람들은 그 힘을 경외하고, 도움을 바라게되겠지만
이미 인간의 힘으로 나름의 정의를 구현해 온 배트맨의 관점에서는 도시 하나, 행성 하나를 순식간에 박살낼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죠. 고작 수퍼맨 자신의 마음이 열쇠일 뿐입니다.
수많은 범죄를 접해온 배트맨의 관점에서 '마음'은 오히려 가장 믿을 수 없고 불안한 요소이기에
수퍼맨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여기에 어떤 필연적인 상황도 더해지겠죠.(프랭크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는 수퍼맨이 법의 통제 아래서 결국 미국 정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걸로 나옵니다. 반면 배트맨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위법조차도 불사하는 인물이죠.)
둘의 대결은 이런 관점 차이를 깔고 시작한다고 보시면 "둘이 왜 싸우지?"라는 질문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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